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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의 시한줄 - 눈물
김현승
2019년 01월 03일 (목) 조경훈 -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

흠도 티도
금 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눈물! 우리는 흘리고 싶지 않지만 흘릴 때가 있습니다.
어떤 눈물이 가장 슬플까요? 어머니 눈물은 진주이고, 연인의 눈물은 꽃이고, 시인의 눈물은 보석이 아닐까요? 사람마다 흘리는 눈물이 같을 수는 없지만 아무튼 울어야 할 일이 있어 실컷 울고 난 뒤에 하늘을 보면 더 파랬고, 꽃을 보면 더 깨끗이 아름다웠고, 산을 보면 기대고 싶었습니다. 이와 같이 슬픈 의미의 눈물을 김현승 시인은 아들을 잃고 썼습니다.
정지용 시인은 <유리창>이란 시에서 ‘고운 패혈관을 찢어 진 채로 / 늬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김광균 시인은 <은수저>라는 시에서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 애기가 앉던 밥상 한 쌍의 은수저 /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김현승 시인은 자식을 잃고 쓴 <눈물>에서 좀 차원이 다르게 사유합니다. 견고한 믿음 속에서 오롯이 자식을 보내며 슬픔을 넘어 섭니다. 그런 뒤에도 이 보다 더 값진 것을 드린다 해도 눈물 밖에는 더 드릴 것이 없다 했고, 그 눈물이 만든 아름다운 나무와 꽃이 시듦을 보시고 다시 열매를 맺게 하신 전지전능하신 당신이 내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눈물을 지어 주신다 했습니다. 이 절정에서 만나는 순수한 의식, 그것은 공리적인 것이 아니고 외경에서 오는 깊은 신앙심이 만든 기도문과 같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눈물을 보았습니다. 만주 벌판을 보고 흘렸던 박지원의 눈물, 월남전에서 산화한 장병의 묘 앞에서 흘린 장군의 눈물,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받고 흘리는 어머니의 눈물, 그런 눈물이 있어 우리의 맑고 깨끗한 영혼이 내안에서 언제나 새롭게 눈물을 만듭니다.

* 김현승(1913~1975) 평양출생, 시집 <가을의 기도> 등 다수
글ㆍ그림  조경훈 (시인ㆍ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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