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말/ ‘놀가지 색출’, ‘담배 두 막대기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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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놀가지 색출’, ‘담배 두 막대기 고인다’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9.01.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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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재미있는 북녘말(4)

놀가지 … 노루의 방언 탈북자 의미해
고인다 … 뇌물을 쓰다는 뜻으로 사용

지난 연말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 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고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남북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받은 것이 “연내 답방 연기가 궁금했던 우리 국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북측의 남북 관계 개선의지가 퇴보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의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잠적해 망명을 시도하자 북한 당국이 당 국제부와 외무성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와 함께 ‘놀가지’ 색출과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3일 전했다.
놀가지는 ‘노루’의 평안ㆍ함경ㆍ황해도의 방언이다, 북한에서는 탈북자를 가리키는 말로 ‘체제를 이탈해 해외나 남한으로 망명하는 인사’를 지칭하는 데도 사용된다. ‘놀가지 놓다’라는 표현은 ‘도망치다’는 말로 탈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생긴 말이다.
이 외에도 탈북 상황 관련된 용어로 ‘고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 단어는 북한 내에서 부정부패한 사회상을 표현할 때 “북한에서 어떤 일이든 반드시 뇌물을 바쳐야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뇌물을 쓰다’라는 표현으로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뇌물을 쓸 때 ‘고인다’는 말을 쓸 수 있다. “담배 두 막대기 고이고 압록강을 건넜어요.” 담배 두 보루를 국경경비대에 바치고 탈북했다는 의미이다. 담배는 북한에서 뇌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담배 한 갑이라도 고여야지, 아니면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예정대로라면 작년 말까지 종전선언이 끝났어야하지만 미국이 종전선언을 대북 협상카드로 이용하고 있어 한반도의 평화 선언이 요원해진 상황이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 방식으로 다자협상을 공식 제안했다.
지금도 먹고사는 문제,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 이념 문제 등으로 탈북을 시도하는 등 분단으로 인한 불안과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의 만남이 한반도의 종전선언으로 이어져 목숨을 건 국가 탈출과 망명이 더 이상 필요 없는 나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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