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감사 일기 쓰는 마음으로 2019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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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사 일기 쓰는 마음으로 2019년을!
  • 김민성 협의회장
  • 승인 2019.01.10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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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성 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장

살아가면서 감사할 일이 한 두 가지겠는가.
둔해지고 당연시하고 생략해서 느끼지 못하는 거지.
감사함을 찾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표현하는 훈련도 필요

연초부터 부고장이 연달아 날아온다. 벌써 세분이 돌아가셨다. 친구 어머니, 후배 어머니 그리고 정신지체 남동생 가족을 돌보기 위해 가족은 인천에 두고 10여 년 전 내려온 지인.
친구 어머니는 박 면장 댁으로 93세인데 지금 생각하면 신여성이다. 그 당시 고졸 학력으로 인물 좋으시고 언변 좋으시고 신앙생활에 철저하신 분이셨다. 부모님과도 친분이 두터우신 분으로 지난해 초까지 정정하셨는데 생을 마감하셨다. 딸에게는 특별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감정, 가까이서 돌보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 등 친구의 마음을 들으니 몇 년 전 내 경험이 떠올랐다. 부모에게 자식은 영원한 불효자일 수밖에 없는 숙명. 돌아가시면 온통 잘해주지 못한 기억만 생각나는 처지. 
다문화 여성과 결혼했지만 여러 가지가 부족한 남동생 가족과 함께 보낸 그 분은 더 안타깝다. 아직 활발하게 활동하실 나이로 그 가족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요 더 돌봐야하는데 이제 그들이 단독으로 살아야하는 상황에 주변에서도 애달파한다.  
인생을 시작하는 탄생이 있는 반면 또 누구는 마감한다. 이것이 인생의 여정임을 어찌하겠는가. 젊은 시절 한 성격 하신 아버지께서 연로하셔 어쩔 수없이 아들한테 모든 것을 의지하게 되자 “가는 세월은 어찌할 수 없다”는 말씀이 떠오른다.
며칠 전 티브이에 혜민 스님이 출연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잠자기 전 ‘감사 일기’를 쓰라는 제안이었다. 방송 전 출연자들이 먼저 감사 일기를 썼는데 당연시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새록새록 솟아났다는 얘기를 전해주었다.
부부싸움 잘하기로 유명하고 남편에 불만이 많았던 여자 출연자는 남편이 스케줄이 없을 때 밥을 차려준 것을 별 뜻 없이 생각했는데 감사 일기를 쓰면서 “자기를 위해 밥상을 차려준다는 생각이 너무나 고마웠다”며 “남편이 괜찮은 사람으로 재인식하게 됐다”는 경험을 전했다. 똑같은 일을 해도 내 마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그 부부한테 감사일기는 참으로 고마운 인생의 전기가 된 셈이다. “아침에 눈뜨고 가족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심장 시술을 경험한 코미디언 출연자의 감사 일기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살아가면서 감사할 일이 한 두 가지겠는가. 둔해지고 당연시하고 생략해서 느끼지 못하는 거지. 찾아보면 무궁무진하다. 감사함을 찾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표현하는 훈련도 필요하겠다. 잠자기 전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일기장에 감사한 마음을 꾹꾹 눌러쓰면 그 감사함이 마음속에 심어져 꽃으로 피어나겠지. 어느 시처럼 ‘네가 꽃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지난 수년간 때로는 의무적으로도 힘겹게 원고 분량을 채울 때도 있지만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게 지탱해준 열린순창신문 감사합니다. 글에 반응해주신 독자님 감사합니다. 5남매 가족 그리고 우리 가족 큰 탈 없이 무사해 감사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엄청난 화마에 뒷산까지 불이 접근해 피신하라는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다행인 큰 누나 가족과 집 감사합니다. 조카의 첫 득녀 감사합니다. 새해 문자로 전화로 안부 전해주셔 감사합니다. 지난 수년간 연하장을 보내주신 윤 면장님, 진욱 형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감사 일기를 계기로 고마움이 다시 크게 다가옵니다. 고향에 살면서 응원해주시는 선후배님 감사합니다. 2018년 마지막 날 복흥애향협의회 전ㆍ현 회장님 대접해주신 규석형님 감사합니다. 항상 기도해주시는 장인 장모님 감사드립니다. 저 세상에서도 지켜봐주시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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