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 탄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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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 탄생의 의미
  • 설정환 이사
  • 승인 2019.01.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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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환 이사(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

지난해 7월 10일 창립총회를 갖은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이 10월 12일 드디어 설립인가를 마쳤다. 둥지는 순창로 205번지.
순창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협동조합은 총 10곳이다. 2013년에 순창근로자협동조합이 설립된 것을 기점으로 대부분 태동된 지 불과 5년 이내로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에도 다소 짧은 시간이다. 그 가운데 교육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협동조합은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이 유일하다.
힐러리 클린턴이 인용해서 유명해진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는 아프리카 속담은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의 잉태하는 과정에도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 ‘마을이 학교다’는 마을학교협동조합의 슬로건은 기존의 학교 울타리 안의 교육개념이 마을로까지 확장된 개념이다. 학교는 마을과 배타적이지 않아야 하며, 마을 또한 학교와 분리될 수 없는 공동운명체라는 시대적 각성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학교는 학교, 마을은 마을이라는 칸막이 인식을 탈피한 것이다. 학교는 마을에 속한 공간이자 구성원인 동시에 마을은 학교의 확대된 교육공간이자 자원이라는 인식이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의 설립정신에 녹아 있다 하겠다. 마을교육공동체를 구현하고 마을교육생태계를 완성하고자 첫발을 뗀 것이다. 순창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마을교육공동체인 지역사회의 총의가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 탄생으로 귀결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순창의 아이들 모두를 지역사회가 행복한 아이들로 키워내는 마을교육생태계를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김용련 교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실천적 의미를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것’, 그리고 ‘아이들을 마을의 주인(시민)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의 교육기조 역시 다르지 않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은 구체적 역할은 분명하다. 첫째, 학교방과후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방과후마을학교(돌봄교실)를 운영하여 지역사회와 연계한 방과후활동 활성화로 지역중심의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 둘째, 청소년교육프로그램을 창안하고 제안하여 순창지역 청소년들에게 차원이 다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발전소가 될 것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방과후 마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91.35%가 만족했다는 결과를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도 협동조합 간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해 교육성과 극대화에 나설 것이다. 셋째, 2018년 10월 5일 제정된 ‘전라북도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목적에 맞게 ‘학교와 마을, 교사와 지역주민,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건강한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에 순창이 선봉에 서도록 힘쓰고자 한다. 넷째,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고급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발굴ㆍ활용하여 교육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함으로써 순창지역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질적 우위의 교육기반 구축에 매진할 것이다.
지난해 말 실시한 ‘2019 방과후 마을학교 담당자 워크숍’에서 발표한 ‘방과후 마을학교 성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예산 집행 현황의 65% 정도가 강사비로 사용되고 있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일정하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조합원과 지역민들의 경제생태계에도 일정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기대 못지않게 걱정과 우려도 없지 않다.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을 담은 협동조합기본법 제5조에 따르면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하며, 조합원 등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수요에 부응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유기적 연계 속에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교육목적 못지않게 조합원을 비롯한 학부모, 교육기관들의 기대와 요청을 적극 구현시킬 수 있는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이 교육 가치와 함께 병존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2015년, 2016년에는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 머물렀으나 2017년부터는 완주 지역 3개교의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지역교육공동체에, 학교ㆍ마을 연계에 3개교를(정읍, 남원, 고창) 위탁 운영하였고, 2018년에는 특수 방과후 마을학교 5개 기관, 돌봄형 방과후 마을학교 62개 기관, 민간위탁 1기관(4개교)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제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이 그 바통을 이을 차례다. 이를 통해 순창의 색채를 담은 순창마을학교를 활성화하고 지역민과 협동조합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교와 마을, 교사와 지역주민,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참여하고 협력하는 마을교육생태계를 만드는데 모두가 농민의 자세로 지역사회에 씨앗을 뿌려야 한다. 결국 지역민의 참여가 순창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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