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우리 지역 여가 공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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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우리 지역 여가 공간 찾기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9.01.23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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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군립도서관에서 슬로리딩을 주제로 한 노경실 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취재 차 강의실에 들어섰는데 강의가 시작될 시간이 지났는데도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방학기간이고 추운 날씨의 주말 오전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꾸준히 도서관 누리집의 일정을 확인하고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강좌는 놓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더구나 동네 작은 도서관도 아니고 군을 대표하는 도서관의 강좌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것은 타 시군의 사정과는 좀 다른 듯하다.
다른 시에서 살다온 필자는 북구 도서관에서 여는 강좌에 참여하기 위해 접수 기간에 맞춰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강좌를 들었는데, 그것도 선착순 마감이라 조금만 늑장을 부려도 강좌를 놓치는 일이 많았던 경험이 떠올랐다.
이른 나이에 동화와 소설로 등단한 노경실 작가는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노 작가가 쓴 수많은 저서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아동ㆍ청소년 작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한 독서 교육을 주제로 많은 강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 방학 기간에 맞춰 학생들의 독서교육을 선도해줄 수 있는 좋은 강의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순창의 겨울은 고즈넉하다 못해 황량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사실 겨울이 되면 많은 공공시설들이 폐쇄되어 시설이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 찾는 사람이 뜸하기 때문에 연료나 유지비용을 생각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의 화장실이 동파 방지를 위해 폐쇄되는 경우는 이해되지만, 전시관이나 체험관 및 도서관 등 다목적 이용시설들도 폐쇄되어 있는 경우는 다소 안일한 경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말에 찾았던 구림면 국립 회문산자연휴양림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있는 유료시설이지만 겨울철에는 주차료만 받고 있었다. 산책을 하다 보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금세 알 수 있었다. 내부에 잘 지어놓은 회문산역사관과 체험실, 도서관은 3월까지 폐쇄해 놓은 상태여서 사실상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없었다. 산책을 하는 내내 나와 일행은 폐쇄 조치와 함께 걸어 놓은 차단 쇠줄을 피해 마치 남의 집 담을 넘듯 불편한 마음으로 산책로를 찾아 걸어야 했다. 휴양림 내부의 캠핑장이나 몇몇 화장실은 겨울철 산불이나 동파 방지를 위해 일정 기간 폐쇄를 할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시설들은 사람들이 찾는 주말엔 적어도 문을 열고 운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차량들이 우리가 산책을 하는 내내 회문산 휴양림으로 들어오고 있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겨울방학이 끝나기까지 많다면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광주나 전주 등 타 시를 찾아 나서기보다 군내에 알찬 여가 공간이 있는지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기존에 잘 지어놓은 여가 시설들이 겨울철 침체기를 벗어나 활기를 띠어 굳이 다른 시나 군을 찾아 떠나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풍부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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