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ㆍ주류교체 위해 엄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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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ㆍ주류교체 위해 엄벌해야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9.01.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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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건네는 상대가 있다. 그래서 말은 돌아온다. 좋은 말은 웃는 얼굴로, 나쁜 말은 화난 얼굴로 돌아온다. 한번 뱉은 말은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다. 때로는 운명을 옭아매기도 한다. 말에는 파장이 있다. 맵고 독한 말은 격하게 번져나간다. 상대를 죽이겠다는 말에는 자신 또한 죽을 각오가 들어있음이다. 혀는 칼이고, 입은 화(禍)가 들락거리는 문이다.”(김택근 시인)
요즘 부자 고모를 찾는 조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조카 이름으로 목포의 적산가옥(일제 때 일본식 주택) 10여 채를 무더기 구매한 손혜원(서울 마포을) 의원 덕분이란다.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장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사실상 배석)해 내내 서있는 모습이 전국에 생방송되는 것을 보며, 돈도 많지만 힘(여당대표를 참석시키는)도 대단해보였다.
서영교(서울 중랑 갑) 의원도 만만치 않다.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의 직권남용혐의 수사에서 서 의원이 지인 아들 재판에 대해 선처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동안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해왔던 서 의원이 부탁했다는 사건이 성범죄로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서 의원은 2016년에도 친딸 인턴 채용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2017년 9월 복당했다. 서 의원에 대한 의혹은 “딸 로스쿨 입학 특혜, 친동생 5급 비서관 채용, 50대 친오빠 공기업 취업, 인건비 예산을 후원금 전용” 등 한 손가락을 넘는다. 그런데도 민주당 최고위는 손ㆍ서 두 의원의 자진사퇴 수용에 그칠 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다.
두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모르쇠’에 가까운 무대응은 공당 더구나 여당으로서의 태도로는 매우 옳지 않다. 손 의원이 칼로 두부 자르듯, 선동열(야구 감독)ㆍ신재민(전 기재부 사무관)에게 퍼부은 ‘막말’에 비해, 목포 의혹에 대한 설명은 허술하고 어처구니없다. 민주당이 이를 투기 아니라고 결론내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을까?
‘권력 앞에 주눅 들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하라’는 지지를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라’는 무지로 대할 때마다 세상은 시끄러워졌다. 더구나 속 빈 막말과 거짓말로 지지자들을 결집하려거나 판세를 뒤흔들려는 시도에 화답한 꼴이고, 자신들이 그어놓은 선을 절대 넘지 않으며 다른 입으로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진영 구도에서는 진실을 볼 수 없다.
대통령 부인까지 끌어들이는 야당(자유한국당)이 볼썽사나운 건 이미 오래고, 이에 대응하는 더불어(민주)당 말투와 태도도 미덥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요즘 더불어당 높은 분들의 말투에는 조소와 야유가 묻어난다. 예전 집권여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강자들의 거만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배부르고 게을러진 더불어민주당이 여기저기 보인다.
적폐를 청산하겠다면서 폐단을 쌓는다. 촛불로 지지한 개혁은 멀리 밀려나고 폐행(弊行)이 득실거린다. 진정으로 국민 앞에 사과하고 포기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도 보이지 않는다. 어물쩍 넘겨버리려다 들키면 그게 아니다는 변명으로 진땀을 뺀다. 해결해야 할 국정이 태산이요, 파헤쳐 씻어내야 할 적폐가 고산인데 허송세월이라 안타깝다.
더불어당 의원들의 천방지축 허술한 언행이 문재인 정부에 치명적 상처가 된지 오래인데 또, “사실이 명확하고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기다려보자”고 한다. 사법 개혁하겠다고 전 대법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치고 있는 형국에서 재판청탁을 했다는데 또, “봐주자”니 말문이 막히고, 코ㆍ귀 구멍까지 막고 싶다.
이러고도, 집권 20년 이해찬의 꿈, 대통령의 ‘함께 잘사는 나라’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겸손과 소통의 이미지는 오만과 불통의 이미지로 이미 변질됐다. 더불어 ‘똥 묻은 개’가 될 것인가. 촛불의 절규와 함성과 소원이 담긴 뜻을 세워 ‘적폐청산ㆍ주류교체’ 과업을 이루기 위해 중앙에서 그리고 지방에서도 비리는 당연하고, 부조리까지 엄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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