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16) 잘사는 사람은 유연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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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16) 잘사는 사람은 유연하게 산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01.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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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노자
옛날 중국 제나라에 양공이 있었는데 노나라 환공의 아내이자 자신의 친 누이와의 불륜으로 말썽이 나자 매제인 노나라 환공을 팽생이라는 신하를 시켜 살해하고 살해의 책임을 팽생에게 물어 가혹하게 추궁하자, 분노한 팽생은 사실을 폭로하고 처형당한다. 이후 제 양공은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민심을 잃고 결국 신하에게 살해된다. 제 양공에게는 바로 아래 (규)라는 아우와 (소백)이라는 막내아우가 있었는데 신변의 위태로움을 피해 외국으로 피신해 있었다. 이중 관중은 규의 사람이었고 포숙아는 소백의 사람이었다. 제 양공의 급서로 임금의 자리가 비게 되면서 규와 관중 소백과 포숙아는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귀국을 하는데 포숙아가 추종하는 소백이 앞서 도착한다. 활솜씨가 뛰어난 관중은 자기가 추종하는 규를 임금으로 세우기 위해 독을 바른 화살로 포숙아가 추종하는 소백을 쓰러뜨린다.
다행히 화살은 소백의 혁 띠에 꽂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소백은 죽은 척 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소백은 관중이 따르는 자기형인 규를 죽이고 규를 따르는 관중은 체포되어 죽음을 기다리는데 포숙아는 소백(제 환공)에게 개인적으로는 당신을 죽이려던 원수이지만 장차 천하를 얻으려면 사사로운 감정에 메여 관중을 죽이지 말고 국정의 총책임자로 쓰라고 한다. 소백은 포숙아의 권유를 받아들여 관중에게 국정의 총 책임을 맡겨 제나라를 부강하게 하여 중국 대륙의 패권을 잡는다. 그를 유명한 현군으로 만든 사람은 관중이지만 관중을 받아들인 것은 제 환공의 유연한 마음이 강한 증오의 마음을 이겼기 때문이다.

궁변통구(窮變通久) “궁색하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소통하고 소통하면 오래간다.”-역경
궁색하다는 것은 발상과 대응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신호다. 살아가면서 대화나 일, 사업과 처세를 함에 있어 뜻대로 되지 않고 막히는 것은 사회와 남을 대하는 나의 생각과 마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 사회와 남에게 맞추는 것은 쉬워도 사회와 남이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진정 강한 것은 유연하여 신축성이 있어 쉽게 부러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 강함은 부딪치며 남과 자기를 상하게 하고 적을 만들며 유연한 마음은 소통과 인화로서 남과 나를 통합하고 능력을 배가시킨다. 사물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지혜롭게 산다는 것은 달라지는 사물의 환경과 상황, 자신의 처지와 대상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유연하게 사는 것이다. 

“인생은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다.”-라 브류엘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자기 밖의 대상으로부터 자유롭고 유연하다는 뜻이다.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대상에 종속되지 않고 도리로서 해석하고 느낌으로 사는 사람은 자기를 잃고 사물에 종속되어 욕망에 구속당하면서 기분 감정 정념에 의해 인생을 희비애환 한다.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란 생각이 굳어있지 않고 사물의 변화와 상황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뜻이다.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사물을 고정된 시각으로 해석하지 않고 시각을 바꾸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한다.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자신이 환경과 상황을 만들고 조건을 바꾸며 살고 느낌으로 사는 사람은 생각이 사물에 붙들려 환경과 조건 상황과 처지에 지배당하며 인생을 고해로 해석한다.

 유연함은 함께 이기며 사는 지혜이고 강경함은 함께 지며 사는 어리석음이다. 이익에 대한 강한 탐욕, 대결과 경쟁, 다름에 대한 분노와 다툼 증오 원한 등은 마음을 강하고 굳게 하여 폭력을 만들고 폭력은 자신의 인품을 떨어뜨리고 자신과 남의 삶을 상하게 하거나 죽인다. 최상의 유연한 마음은 비움이며 비운 마음은 최상의 지혜이다. 욕심과 감정을 비운 마음은 만족과 평화로움을 만들며 정신의 자유와 휴식을 주고 순리에 맞는 부드러운 말은 봄바람 같아 상대의 굳은 마음을 풀어지게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강한 것을 좋아하고 경색된 생각에 구속되어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고 유연한 사람은 고정된 생각에 매달리지 않고 다름과 화해하면서 새로운 생각으로 자신을 살리면서 더불어 사는 공존공생의 길을 간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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