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청소는 우리가 책임진다” 환경미화원 1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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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청소는 우리가 책임진다” 환경미화원 13인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1.3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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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쓰레기 수거 등 환경 정비를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는 환경미화원.

“음식물쓰레기 분리로 근무환경 좋아졌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 잘하면 더 좋아진다”

 

박용빈ㆍ권오형ㆍ제상우ㆍ조순익ㆍ김형철ㆍ한경택ㆍ박대희ㆍ정승익ㆍ오종민ㆍ강현규ㆍ홍상일ㆍ김학수ㆍ김양수 씨 13분은 군청 누리집에서 직원 검색을 하면 나오지 않지만, 순창읍내 청결을 책임지는 환경미화원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며 이들의 출근시간이 오전 6시로 바뀌었지만, 얼마 전까지는 읍내 곳곳에서 새벽 4시 경부터 쓰레기를 줍느라 분주한 이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주민들이 보다 더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지난 24일 읍사무소에서 만났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담당지역의 쓰레기를 줍고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한 후 휴식을 취하다 오후 1시부터 다시 일하고 5시경 퇴근한다.
박용빈 반장은 “52시간에 맞추다 보니 근무 여건이나 시간이 많이 바뀌었다. 좋아진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다. 그전하고 비교하면 시간적 여유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근무시간도 변경됐지만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박 반장은 “처음 환경미화원을 할 때보다 (주변 인식) 많이 좋아졌다. 초반에는 주민들의 안 좋은 시선도 많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현규 씨는 “요즘은 주민들이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추운 날에는 고생한다며 커피를 주시거나 음료수를 주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분리배출 잘해주면 ‘누이도 매부도 좋아’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분리수거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 박 반장은 “박스(상자)를 펼쳐서 내놓으시면 좋은데 안에다가 쓰레기를 넣어서 버리면, 박스를 주워가는 분들이 쓰레기는 다 쏟아놓고 박스만 가져간다. 그런 경우 다 치워야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재활용품 수거하는 날이 목요일인데 아무 때나 내놓기 때문에 시가지 청소를 하며 수거해야 하니 힘들다”며 주민들이 쓰레기 배출일 등을 지켜주기를 바랬다. 28년여 동안 근무했다는 ‘고참’ 김학수 씨는 “지금도 검은 비닐에 음식물을 담아 쓰레기봉투 중간에 끼워 넣어 버리시는 분들이 있다. 또 재활용 분리 망태에 음식물을 던지고 가기도 한다. 그런 것만 제대로 지켜도 훨씬 좋을 것 같다”며 “재활용 망태를 정리하는 데만 수 십 분이 걸린다. 아파트는 경비원들이 정리해주는데 주택가 거점마다 비치된 재활용 망태에 그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순창읍내 청결상태…다른 지역에서 견학
직업 때문일까. 이 분들은 다른 지역에 가면 가장 먼저 도로나 주택가의 청소 상태부터 확인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반장은 “다른 지역에 가보면 순창이 정말 깨끗한 편이다. 다른 지역에서 견학하러 많이 온다. 정읍에서도 왔었다”며 “요즘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주민들이 깨끗해서 좋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 말 한마디가 큰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밉고 어처구니없는 주민도 있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애쓴다고 하면서 쓰레기를 바닥에 던지거나,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는 사람”이다.
아직 근무경력이 짧은 한 미화원은 “애쓴다면서 던지면 솔직히 욕이 나온다”고 말하자 박 반장은 “아직 초짜라서 그런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 우리 일이 청소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버리면 주우면 된다”며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으면 일하는데 지장 있으니 막 버리라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행정 지원에 주민 협력해야 ‘깨끗한 순창’ 달성
박 반장과 미화원들은 바람은 모두 같았다. “군수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음식물쓰레기 차량을 따로 운행해서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일 하고 나면 옷에서 음식물 냄새가 많이 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도 힘들었다”며 “행정에서 홍보를 많이 하고 있고, 주민들 인식도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분리수거가 미흡하다. 분리수거 방법을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도 있다. 주민들이 분리수거에 관심을 갖고 깨끗한 순창을 만드는데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순창은 환경미화원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이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참여가 함께할 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읍내 청결을 위해 애쓰는 환경미화원을 만나면 따뜻한 말을 건내고, 주민 모두 제대로 분리수거해서 진짜 ‘클린순창’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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