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고령화 사회의 파수꾼’ 노인전문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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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고령화 사회의 파수꾼’ 노인전문요양원
  • 림재호 기자
  • 승인 2019.01.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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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 앓는’ 어르신 돌보는 요양시설/ 오산초 터에 설립, 2017년 삼육재단에 ‘위탁’

 

▲노인전문요양원 어르신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 소고를 치고 있다.
▲구슬꿰기를 하며 무료한 시간 집중력을 기르는 어르신들.
▲다과시간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인구 중 13.8%인 708만명, 치매환자는 72만명이라고 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요양기관들이 많아졌다.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기관은 크게 요양병원과 요양원(노인요양시설)으로 나눈다. 요양병원은 치료나 재활이 필요한 어르신 누구나 입원할 수 있는 ‘노인전문병원’이고, 요양원은 치료보다는 ‘돌봄’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복지시설이다. 명절에도 어르신들을 돌보며 내 부모처럼 여기는 요양보호사들을 만나본다.

 

요양보호사는 누구?
요양보호사는 2008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핵심이자 이 제도를 지탱하는 축이라 할 수 있다. 치매ㆍ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요양ㆍ재가 시설에서 신체 및 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이다.
요양보호사가 되려면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전공과목을 이수해야하고, 자격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의 요양보호사들은 외양의 자격보다는 마음의 자격이 갖추어진 사람들이다. 치매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고개 끄덕여주고, 사랑으로 안아주는 일이 식사 수발과 기저귀 수발의 기술보다 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이라고 요양보호사들은 입을 모은다.

부모님 모시듯 정성 다하는 ‘노인전문요양원’
풍산면 풍산로 487-12(구 오산초등학교 터)에 위치한 노인전문요양원(원장 표연근)은 군이 2006년 10월 31일 개원하여, 2017년 5월 1일부터 삼육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노인요양원에서는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 24명과 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사무원, 영양사와 조리사 등 42명이 세심하게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있다.
천창순 팀장을 포함한 요양보호사 24명은 간호사와 함께 주야 교대로, 낮에는 7명, 밤에는 4명이 어르신들을 보살핀다. 아픈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은 때로는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만큼 거칠고, 무척 힘이 드는 일이다.
간호사가 조석으로 어르신들의 혈압과 맥박, 체온을 점검하는 기본적인 의료행위를 마치면 요양보호사들이 어르신들의 이부자리와 대소변을 확인해 청결을 유지하고 식사와 산책을 돕는다. 24시간 밀착 관리하며 식사보조, 오물 치우기, 산책, 활동보조 등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요양사ㆍ간호사ㆍ영양사ㆍ조리사…합심 ‘돌봄’
“어르신들이 누워 있기 때문에 등에 욕창이나 종기가 생길까봐 앉혔다가 다시 눕히면서 자세를 바꿔주고 마사지를 해줘야 해서 요양보호사들이 근골격계에 잘 걸려요.” 중년여성 한 명이 자세를 바꾸기엔 노인이라 해도 몸무게가 적지 않게 느껴진다. 때때로 ‘중노동’에 가깝게 힘을 써야하는 매일 반복하는 요양보호 일의 단면이다.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자신의 부모를 모시듯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와 간호사의 수고로움이 존경스러웠다.
조리사와 영양사도 요양보호사 못지않게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2006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근속하고 있는 정미숙 조리사는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능하면 국내산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요일별 ‘건강데이’ 식단을 운영하고 당뇨식, 다진식, 갈음식 등 어르신별 맞춤형 개별 식이요법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매전담실 마련 요양보호사 추가 모집 계획
어르신들 치유(힐링)와 직원 복지를 가장 우선시 한다는 표연근 원장은 “직원 42명 중 31명이 여성인데 해마다 명절 때 근무하느라 가정에서 며느리나 주부로서의 역할을 못 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이번 명절에도 근무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로했다. 표 원장은 ‘섬망증세(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 심한 과다행동과 생생한 환각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가 호전되고 치매증상이 완화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올해 안에 건물 3층에 2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치매전담실을 만들고 요양보호사 12명 등을 추가 모집할 수 있어 설렌다고 앞으로 계획도 설명했다.
어르신들을 돌보느라 바쁜데도 요양원을 체험할 수 있게 배려해준 표연근 원장과 한강희 사무국장, 요양보호사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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