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눈길 도로안전 지킴이 ‘도로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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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눈길 도로안전 지킴이 ‘도로보수원’
  • 장성일 기자
  • 승인 2019.01.3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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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대기 ‘눈’ 예보에 출동
새벽 3시부터 도로 곳곳 제설 작업

 

매년 겨울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하얀 설경은 아름답지만, 늘 다니는 출퇴근길의 안전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눈 내리는 날이면 새벽 3시부터 위임도로 2개소, 지방도 8개소, 군도 12개소 약 360킬로미터(km) 곳곳을 제설작업 하는 이들은 순창군청 건설과 직원들이다.
이들의 겨울 제설 업무는 11월부터 시작된다. 11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모래를 비닐봉지에 한 삽 한 삽 퍼 담아, 2만개에서 2만5000개의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운전자들이 위급상황에 대처 할 수 있도록 결빙 위험구간에 비치해둔다.

 

중장비 다루며 도로 제설
눈이 온다는 날씨예보가 있는 날이면 덤프트럭 2대, 굴삭기 1대, 도로보수원 8명과 장비운전원 3명, 총 11명이 항시 대기하며 제설작업을 한다. 직원들은 11개 읍ㆍ면의 눈 쌓인 도로의 제설작업을 위해 잠을 설치며 꼭두새벽에 출근해, 임대한 덤프트럭 2대까지 제설차 4대에 제설용 소금과 염화칼슘, 염수를 싣고 큰 도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덤프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도로는 2.5톤과 1톤 작업차를 타고 다니며 작업한다. 직원들이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읍면에서 계약한 민간 트랙터 36대를 이용해 마을 안길과 진입로에 쌓인 눈을 치운다.

20년 일한 베테랑들 서로 ‘독려’
군청 도로보수원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20여년 동안 근속한 베테랑들이다. 큰 장비들을 다루고 위험한 일을 하는 직원들은 힘들 때면 서로 “으쌰 으쌰” 다독이고 독려하며 팀웍을 다진다.
1999년부터 장마철이면 도로에 흘러내린 토사, 겨울철이면 제설작업 등 제반 도로민원을 처리하며 20여년을 근무한 장형섭(60ㆍ팔덕 월곡) 씨는 “20여년 일하며 자식들 다 대학에 보내고 잘 살았다. 동료들과 함께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면서 “아내가 다른 나라에서 시집왔는데 명절이면 친정에 보내지 못해 미안할 때가 참 많다”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인천에서 이사 와서 2006년부터 근무했다는 서동필(순창읍) 씨는 “매년 명절이면 친척들이 집에 와 시끌벅적한데, 눈이 오면 새벽에 나가야돼서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일 수가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했다가 조용히 나오는 일이 많다”는 박광호 팀장은 “읍내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도 구림, 쌍치, 복흥면에는 눈 내린 날이 많아 눈이 온다는 날씨예보가 있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복흥면 낙덕저수지까지 가서 확인을 하고 온다”고 말했다.
제설차를 운전하는 이경민 씨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릴 때는 긴장이 돼서 온 몸이 경직돼 작업을 마치고 나면 몸살이 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까지 제설작업을 하는 때도 많아 위험도 따르는 일이지만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도로보수원들이 있기에 눈 오는 날에도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
김수곤 건설과장은 군민의 출퇴근길 안전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사고 없이 제설작업을 해주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군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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