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78)/ 생각컨대(X) 생각건대(O), 적절지(X) 적절치(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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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78)/ 생각컨대(X) 생각건대(O), 적절지(X) 적절치(O)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9.02.14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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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생각건대 : 무성음(ㄱ, ㅂ, ㅅ)+하건대→‘하’탈락=건대
적절치 : 유성음(모음 ㄴ, ㄹ, ㅁ, ㅇ)+하지→ㅎ+지=치

“아직 운전이 익숙치 않아서 멀리 가지는 못해요.”
“넉넉치 않았던 어린 시절, 눈칫밥 많이 먹고 자랐다.”
귀에 익고 어색하지 않아 딱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모두 맞춤법상 잘못된 표현들이다.
예문의 ‘익숙치’와 ‘넉넉치’를 각각 ‘익숙지’와 ‘넉넉지’로 바로잡아야 맞다.
구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지’가 줄어들 때 ‘∼지’가 되느냐 ‘∼치’가 되느냐는 ‘∼하지’ 앞이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에 달려 있다.
목청이 떨려 울리는 소리가 유성음이고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고 내는 소리가 무성음이다. ‘∼하지’ 앞이 유성음(모음이나 ㄴ, ㄹ, ㅁ, ㅇ)일 때는 ‘ㅏ’만 떨어져 ‘ㅎ+지=치’가 된다. ‘포기치(포기하지), 변치(변하지), 간단치(간단하지), 적절치(적절하지), 가당치(가당하지), 만만치(만만하지), 온당치(온당하지), 흔치(흔하지)’ 등이 이런 예다.
반면에 ‘∼하지’ 앞이 무성음(ㄱ, ㅂ, ㅅ)일 때는 ‘∼하지’가 줄어들 때 ‘하’ 전체가 떨어지고 ‘지’만 남는다. ‘익숙지(익숙하지), 넉넉지(넉넉하지), 녹록지(녹록하지), 못지(못하지), 거북지(거북하지), 답답지(답답하지), 섭섭지(섭섭하지), 깨끗지(깨끗하지), 떳떳지(떳떳하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하건대’, ‘∼하도록’, ‘∼하게’, ‘∼하다’도 무성음이냐 유성음이냐에 따라 준말이 바뀐다. ‘단언하건대’의 준말은 ‘ㄴ’이 유성음이므로 ‘ㅎ+건=컨’에서 ‘단언컨대’, ‘생각하건대’는 ‘ㄱ’이 무성음이기 때문에 ‘하건대’의 ‘하’가 통째로 떨어져나가 ‘생각건대’이다. ‘꼼꼼하지 못해서’의 준말은 ‘꼼꼼치 못해서’이지만 ‘섭섭하지 않도록’을 줄이면 ‘섭섭치 않도록’이 아니라 ‘섭섭지 않도록’이 된다. ‘이바지하도록→이바지토록’, ‘공격하도록→공격도록’, ‘흔하다→흔타’, ‘갑갑하다→갑갑다’, ‘간편하게→간편케’, ‘거북하게→거북게’, ‘논하건대→논컨대’, ‘생각하건대→생각건대’, ‘전진하기로→전진키로’, ‘참석하기로→참석기로’ 등으로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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