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기해 신년 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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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기해 신년 하례
  • 양상화 이사장
  • 승인 2019.02.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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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상화 단군사상선양회 이사장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하는 것은, 지구상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부모와 자식 사이, 둘째 가장과 아내 사이, 셋째 어른과 아이 사이, 넷째 스승과 제자 사이, 다섯째 상전과의 사이 이것만은 지켜져야 세상이 유지된다.
이와 같은 사람 사이의 도리를 강상(綱常)이라 하였는데 동서양이 다 같이 엄했지만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엄했으니 아버지를 때리는 강상(綱常) 범죄는 때를 기다리지 않고(불대시, 不待時) 참수(斬首)하였던 것이 우리 역사이다.
조선시대의 형사 판례집인 추관지(秋官志)에 부모를 때리는 사례는 있으나 스승을 때리는 사례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것은 부모와의 사이보다 사제(師弟) 사이가 더 엄했다는 말일 것이다.
연산군이 세자였을 때, 스승이었던 조지서(趙之瑞)가 연산군에게 세자로서의 결함을 경계하고 꾸짖기를 간절하고 지극하게 하였기에 연산 세자도 조지서(趙之瑞)를 무척 증오하였어도 벽에다 “조지서는 큰 소인이다”라고 대자보는 써 붙였을망정 행패는 없었다. 또한 지구상에 공중을 나는 동물 중에 기러기는 제일 앞서가는 첫 번째 기러기의 그림자도 범하지 않고 날며 정확한 거리와 사이를 유지한다고 한다. 항차 사람으로서 사제 사이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 동자교(童子敎)의 가르침은 사제 사이의 가르침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강상(人間綱常)이었다.
그런데 우주 변화의 원리에 따라 온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엄격했던 강상(綱常)도 변해가고 있다.
호남 속요의 한 대목인 인정(人情)을 살펴보면 사람의 마음이 푸르면 정(情)이란다.

“정말 묘한 것이며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것이 색깔도 없고 냄새도 아니 나는데 그것이 들면 화끈해지고 그것이 나면 오싹해지며 그것이 부풀면 사족을 못 쓰고 그것이 붙으면 엿처럼 끈적이고 그것이 떨어지면 세상이 캄캄하니 정말 묘한 것이여”

호남속요 <정(情)타령>의 한 토막이다. 이와 같은 정(情)은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호남 사람 것이 가장 질도 좋고 양도 많다.
19세기 우리나라에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들이 교황청에 보낸 보고서에 조선 사람들은 힘으로 뭉치면 약하지만 정으로 뭉치면 로마 병사보다 강하다고 보고하였다. 조선시대 향촌 사회의 자치규약이었던 향약의 사대덕목(四大德目) 중 하나가 환난상휼(患難相恤)이라 하여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한국인의 정은 선교사들의 교황청 보고서 내용처럼 세계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사대덕목이 후천이 다가오면서 너무나도 극심했던 인심은 옛말의 ‘개만도 못한’ 말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후천이 닥쳐오는 기해 신년은 삼국 시대 호남의 <정타령>, 이서구 선생의 <호남가>, 후천예언서 <남조선 뱃노래>의 가사처럼 회문산(回文山) 용화도장(龍華道場)이 열릴 것을 믿고 기해 신년 하례를 호소하면서 난필로 이 글을 쓴다.

己亥新年賀禮
(기해신년하례)

回文山蘇塗聖地(회문산소도성지)
회문산 소도의 성지가
後天聖地龍華道(후천성지용화도)
후천 성지로 용화도장 오셔서
來訪道場道氣受(방문도장도기수)
오셔서 방문 도장에 도기를 받으면
千秋名聲傳來輝(천추명성전래휘)
천추에 명성이 저리 빛나리※ 소도(蘇塗) : 삼한시대부터 전국 12개 좋은 산지를 소도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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