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17) 도덕은 신의 의지이다
상태바
밤재(217) 도덕은 신의 의지이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02.21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道)란 천지 만물을 낳고 살게 하는 자연의 법칙이다. 도(道)가 천지 만물을 낳고 살게 하는 것은 자신을 채우지 않고 비우기 때문이다. 도는 그릇과 같아 항상 비어 있어야 쓰이므로 항상 채우려 하지 않는다. 방이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면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없고 차안이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면 사람이 탈 수 없으며 그릇에 물건이 담겨져 있으면 더 좋은 물건을 담을 수 없다.”(노자)
나는 도(道)를 신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신은 있다. 없다. “신이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리차드 도킨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허버트 스펜서) 신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신이 있든 없든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든 인간에게는 신 또는 도라는 이상이 필요하다. 이상이 없는 인간은 물욕에 의해 물질에 예속되고 물질에 예속되면 필연적으로 정신이 황폐해지면서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악이 발생한다.

“마음이 밝음의 극치에 이르면 신의 경지에 도달한다.”(역경)
마음을 비우면 도가 보이고 도, 즉 신은 형상을 갖지 않는 생명의 에너지로서. 형체를 갖지 않는 비움의 존재, 공간의 존재이다. 사람은 비움의 가치인 신적 가치를 추구하면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지만 동물적 가치인 물욕을 채우려 하면서 추악해진다. 인간은 몸이 물질을 먹고 산다는 점에서는 동물이지만 정신이 진리를 먹고 도리로 살면서 동물 이상의 존재로 상승한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신의 속성인 정신이 있어 도리를 인식하는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은 자신을 구현한 모습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한다. 이 말은 자기  안의 신의 속성을 살리는 것이 인생의 본질에 충실하게 산다는 의미이다. 변덕스런 것은 물질이고 영원한 것은 정신이다.
형체를 갖고 있지 않는 아름다운 마음은 시공을 초월하지만 형체를 가진 꽃의 아름다움이나 몸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흐르면 볼품없이 변색되고 쇠락한다. 육안으로만 볼 수 있는 가치는 단명하고 심안으로만 볼 수 있는 비움의 가치는 영원하다. 인간은 잠시 후면 변하고 사라질 욕심을 채우려하면서 추한 악을 만들어가고 욕심을 비우고 영원한 도를 추구하면서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것이 추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추악함에는 눈에 보이는 추악함과 마음속에 감춰져 있는 추악함이 있다. 남루한 옷과 외모 악취를 풍기는 더러운 몸은 몸을 씻고 이발을 하고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좋은 신발로 갈아 신으면 되지만 마음속에 들어있는 추악함은 병든 정신이 만든 신념이 지속적으로 악을 생산한다.

인간이란 뜻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관계하며 서로 돕고 의존하며 함께 사는 정신적 존재임을 의미한다. 더 좋은 인생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몸의 나를 극복하여 정신적 인간으로 상승 되어야 한다. 보이는 몸은 너와 나로 나누어져 단절 되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원활한 관계와 소통으로 함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이 몸을 지배해야 한다. 몸에서 나온 감정이 정신을 지배하면 마음이 사물에 지배 당하고 정신이 몸을 지배하면 마음은 이성으로 사물을 지배한다. 마음이 몸의 지배를 받게 되면 남을 배제한 나를 생각하면서 함께 사는 마음을 잃게 되고 함께 사는 마음을 잃게 되면서 인간은 존엄성을 잃게 된다. 몸이 사물을 대하면서 발생한 기분 감정 욕심의 구름이 천심인 본성을 가리지 않는다면 정신은 함께 사는 관계와 소통의 밝음을 잃지 않는다.

정신은 나의 주체이다. 마음이 정신에 속한 이성을 따르지 않고 감정을 따르게 되면 나는 주체성을 잃고 밖의 사물에 의해 예속 당한다. 많은 지식인들이 지혜를 잃고 어리석고 사악해지는 것은 이성으로 기분 감정 욕심을 통제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보물은 잃어버리지도 도둑맞지도 않는 정신적 보물인 도(道)이다. 물질적 이익을 얻기 위해 정신적 보물인 도(道)를 잃는 것은 최하의 이익을 위해 최상의 이익을 잃는 것이며 자기를 잃고 사람을 잃는 어리석은 짓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
  • 군 전체 초·중·고 학생 2000명대 무너졌다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