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89)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상태바
내책(189)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9.02.21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법정스님 저 「일기일회(一期一會)」

"하루 하루 살아가는 과정에 후회하는 일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 스스로 물어보라, 지금 내 삶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목장 일을 도우며 자신의 일도 하겠다며 내려온 아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를 역행하며 내려 온지 한 달이 된 아들에게 아빠가 눈물을 보였다. “직장 잡는다고, 결혼 한다고, 아이들 키운다고, 가정을 이루면 바빠서, 그러다 나이 들어 우리가 요양원에나 누워 있으면 한 번씩 들러서 손잡아주면 그쯤인데... 아들이 이렇게 매일 얼굴을 보여주어서 엄마 아빠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라고 말했다. 아들의 눈에서도 작은 팽이가 돌았다.
권력화 되고 세속화된 불교의 모습에 실망 하고 있을 때 “달은 안보고 가르키는 손가락을 보느냐”며 마음속 책망을 주신 분이 법정 스님이다. “진정한 행복은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라며 내 마음을 알아주신다.
이 책은 90일 동안의 수행을 마치는 해제일에 말씀하신 스님의 법문을 처음으로 묶은 책이다. “우리는 때로 어부의 그물에 갇힌 물고기처럼 어쩔 줄 몰라 한다. 삶의 애증과 희노애락이 우리를 가두고, 욕망이 빈틈없는 그물 속으로 우리의 영혼을 몰아간다. 불타고 있는 집안에 앉아 있으면서도 시간이 촉박함을 깨닫지 못한다”고 염려한다.
제목〈일기일회〉는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인연’을 뜻한다.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다. 지금의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며, 모든 것이 단 한 번 만나는 소중한 인연이다”고 말한다. 그것을 깨달아야 지금에 집중하게 되고 비로소 우리가 어부의 그물을 벗어나는 일이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오는 길이라고 말한다.
“우리들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곧 업이 된다”고 한다. 모든 행위는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영혼의 그림자인 업이 되고 업장이 된다는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고 지으면 짓는 대로 받게 되는 것이 인과응보였다. 좋은 씨앗은 무엇일까?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었다. 자비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는 사랑이었는데,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호하듯 무한히 사랑을 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기일회는 “하루를 그 날이 그 날인 것처럼 지내지 말라. 오늘은 생에 단 한 번 뿐인 오늘이다”말로 강조되었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과정에 후회하는 일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 스스로 물어보라, 지금 내 삶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비본질적인 것과 불필요 한 것으로부터 털고 일어서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결해서 읽은 스님의 두 번째 법문집〈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에서는 기존에 갖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구절을 만났다. “우리는 육체 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영혼이 육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영혼은 알맹이이고 육체는 그 껍데기이다”는 말이었다.  “마음이란 모든 것의 근본이고,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다”말과 연결되었는데 여운이 오래 남았다. 
스님은 주지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은 한 마디로 출가 정신 부재라는 말로 일축하던 분이다. 자신의 책에서 나오는 인세는 모두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했고, 생전에 이름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20년 가까이 지내던 불일암을 떠나 홀연히 강원도 산중으로 몸을 감추신 분이다. 무소유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9년이 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꽃이 아니라 향기로 늘 다가오시는 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
  • 군 전체 초·중·고 학생 2000명대 무너졌다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