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말/ 미시리, 엉망결 ... 노트콤, 콤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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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말/ 미시리, 엉망결 ... 노트콤, 콤퓨터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9.03.0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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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재미있는 북한말(6)

미시리, 엉망결, 오그랑수, 보안소
노트콤, 콤퓨터, 그라휘크, 포트쇼프

탈북민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남한 형사들로 정식 명칭은 ‘탈북민 신변보호관’이다. 탈북민 신변보호관 제도는 탈북민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약 5년간 생활, 행정, 사법 등의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마련된 정책이다. 신변보호관들은 탈북민들의 안부를 묻기도 하며 생활 속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어 종종 뉴스나 블로그를 통해 훈훈한 소식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 경찰서에서는 신변보호관들이 사회단체와 결연을 맺고 재능기부를 통해 탈북민 자녀들의 학습지원을 함으로써 자녀의 학습 문제와 학교 적응까지 돕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재능기부는 학습 교육 봉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탈북민 자녀들에게 사회ㆍ문화 경험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사회에 필요한 태도와 규칙을 배울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의 성장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탈북민 신변보호관들은 친척이나 가족처럼 가까이서 보살펴주고 실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탈북민들이 이들에게 느끼는 친밀감과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탈북민이 사기를 당한 상황에서 경찰서를 찾았을 때 상황극(참고 : 대화 합시다) 중 일부 문장을 발췌한 것이다.
“제가 너무 미시리 같았지요?”, “저도 어망결에 당한 일이라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오그랑수를 써서 제 돈을 다 가져갔습니다.”, “웬만하면 보안소에는 오기가 좀 그렇습니다.”
위 문장에서 미시리는 얼간이, 엉망결은 얼떨결, 오그랑수는 속임수, 보안소는 경찰서를 나타내는 북한말이다.
신변보호관들은 탈북민들이 생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탈북민에게 컴퓨터를 배워보기를 권유하는 다음 문장에서 컴퓨터 용어의 외래어 표기 차이와 한글식 표현을 알아볼 수 있다.
“이거는 노트콤 아닙니까?”, “제가 콤퓨터 사용 안한지가 오래돼서 문서처리프로그람이나 창덕 배우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 같고, 하물며 그라휘크나 포트쇼프까지 배우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
위 대화에서 컴퓨터는 콤퓨터, 노트북은 노트콤, 워드프로세서는 문서처리 프로그람, 한글프로그램은 창덕, 그래픽은 그라휘크, 포토샵는 포트쇼프로 사용한다. 또 영어를 한글로 만든 용어들로 워드프로세서는 문서처리프로그람 외에 프린트는 인쇄기, 백업은 예비복사, 업그레이드는 갱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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