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자유게시판 | 로그인 | PDF보기 | 전체기사
전체기사보기 자유게시판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구독신청
최종편집 : 2019.3.20 수 19:32
> 뉴스 > 여론광장 > 열린시
     
江村(강촌) 강마을에서
햇살속의 시한줄
2019년 03월 07일 (목) 조경훈 -

   
 
江村(강촌) 강마을에서                -두보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해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마을에는 만사가 여유롭다
​自去自來堂上燕(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친하고 서로 가까이 하는 것은 물가의 갈매기로세
老妻畵紙爲碁局(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자식은 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드네
​但有故人供祿米(단유고인공녹미) 병약한 몸이라 필요한 것은 약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미천한 이 몸에 더 바랄 것이 무엇이랴

중국에서는 최고의 시성(詩聖)을 두백(杜白)이라 부른다. 이는 두보와 이백을 일컫는 말인데 두보는 당시의 사회와 생활 속에서 보고 느낀 사실을 시로 썼고 이백은 좀 초연한 입장에서 낭만적인 시를 썼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청렴결백했고 바르게 살면서 정의로움을 사랑했다.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에 늘 불탔고, 또 예술과 자연을 사랑했다.
그러나 두보의 시 시계는 언제나 백성들의 현실 그 생활 속에서 함께했다. 유명한 춘망(春望)의 시에서 엿보듯 “나라는 망했는데도 산하는 여전하구나(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라 썼고 그 외에 ‘빈교행(貧交行)-가난할 때의 사귐’, ‘월야(月夜)-달밤’, ‘곡강(曲江)-굽이치는 강’, ‘북정(北征)-북쪽으로 가며’, ‘병거행(兵車行)-병사들과 같이’ 등 1500여 수의 시와 함께 절창의 시를 남겼다. 이 모든 시들은 당시의 백성들과 함께 겪으며 쓴 시로 중국인들은 그 시대의 역사를 시로 썼다 해서 시사인(詩史人)이라 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빈부의 격차는 있기 마련이지만 “부잣집에서는 술과 고기가 썩어나는데 길가에는 못 먹어 얼어 죽은 해골이 뒹구네(朱門酒肉臭 路有凍死骨 주문주육취 노유동사골)”라는 시구에 이르면 당시의 사회상을 엿보면서 시인의식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위 강촌에서의 시는 이 고난의 여정 중에서도 온 가족이 평화로운 순간을 보내고 있기에 골랐다. 그러나 마지막 구절 “미천한 이 몸에 더 바랄 것이 무엇이랴”에 이르면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는 듯 경외스러운 마음이 든다.

※두보(杜甫) 712~770, 중국 당나라 때 시인, 1500여편의 시를 남겼는데 중국에서는 시성(詩聖)으로 불리고 있음.

- 글ㆍ그림  조경훈 시인ㆍ한국화가

ⓒ 열린순창(http://www.opench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 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북 순창군 순창읍 순화로 25 | Tel 063-652-3200 | Fax 063-652-3199
등록번호 : 407-81-21073 | 발행일자 : 2010년 05월 05일 | 발행·편집인 : 임양호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임양호
Copyright 2009 열린순창.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opench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