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19) 참 나를 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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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19) 참 나를 위하는 마음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03.2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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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비물질적인 한울의 마음인 정신이 있어 짐승보다 나은 존재일수 있다. 그럼으로 몸은 나의 껍데기이며 정신은 나의 속 알맹이다. 순금은 도금할 필요가 없다. 속 알맹이인 정신이 선미(善美)한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겉을 속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포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면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내안의 양심을 남의 눈보다 두려워 하지만 겉껍질의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의 양심보다 남의 눈을 의식한다. 자기 안의 양심보다 남을 의식하는 사람은 마음과 말이 다르며 말과 행위가 다르다. 남이 보지 않고 모르면 세속적 이익을 위해 기꺼이 남을 속이며 어떠한 죄악도 서슴없이 한다.
사람은 알몸으로 세상에 와서 알몸을 보호하기 위해 돈과 권력, 지위와 명예, 지식과 지혜와 능력으로 자기를 포장하고 인연이 끝나면 알몸의 나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알몸의 내가 참 나인데도 포장과 장식에 길들다 보니 알몸의 나를 부끄러워한다. 사람들은 서로를 비교하고 경쟁하며 차별을 만들고 나를 포장하고 장식하려 하면서 필요와 비용이 늘어 세속적 욕망이 커지고 세속적 욕망에서 위선이 발생하며 위선은 죄악을 만든다. 겉포장이 지나쳐 짐이 되고 짐이 무거우면 나의 알맹이인 마음이 힘들어진다. 이득과 손실은 돈의 양면처럼 따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붙어 있다. 보이는 이익만을 쫓다 보면 보이지 않는 정신이 손실되고 보이는 나만을 의식하다 보면 영혼은 병들어 추악해지고 마음은 아름다움과 건강을 잃게 된다.
내면의 정신이 선한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사람은 함께 사는 마음에 성실할 뿐 나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보이는 나를 덜면 보이지 않는 내가 살아난다. 물욕을 덜면 보이지 않는 정신재산이 늘어나고 보이는 지위에 대한 욕심을 덜면 인격이 높아지며 명성에 대한 욕심을 덜면 정신적 자유와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된다. 세상에 명성을 드러내어 나를 세우기 위한 욕심은 내면의 자유를 구속한다. 참으로 나를 위하는 마음은 욕심을 경계하여 정신적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이고 정신의 이익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욕심은 나의 내면을 추악하게 하여 남의 미움을 부른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 적을 만들어 나를 훼손하게 하고 악평을 얻게 되어 사람들이 싫어하고 설 자리가 좁아져 살기가 힘들어진다.
인심이 노적이라는 말이 있다. 인심을 얻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기를 심어놓는 것이다. 인심을 잃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재산을 잃는 것이다. 물욕 때문에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고 배척을 당한다면 그것은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잃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남을 탓하지 않고 내 탓을 하며 삶의 해답을 자기 안에서 구하고 밖에서 구하지 않는다. 지혜는 나의 안에서 나오며 마음과 정신을 아름답고 선하게 하여 인심의 노적을 만든다. 한울의 지위인 내면이 훌륭한 사람은 세속 지위를 부러워하지도 욕심내지도 않고 오직 진리만을 구한다. 세속지위란 언재나 허영심 많은 정신이 천박한 사람들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스승들 대부분은 세속적 지위가 없는 한울의 지위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나를 드러내려는 욕심은 정신과 마음의 진실을 상하게 한다. 욕심은 학자를 위선을 위해 일하게 하며, 정치인을 정의가 아닌 이익을 위해 싸우게 하고, 종교를 알맹이 없는 껍데기로 만든다. 욕심이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면서 세상은 빈부귀천으로 갈라지고 부자들은 정신이 타락하여 사치와 방종을 일삼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고통으로 좌절하는 병든 세상을 만든다.
나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나의 내공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조건과 환경이 맞으면 내공이 부실해도 세속적으로는 부귀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존귀한 지위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내공이 부실하고 정신이 천박하면 박근혜 이명박처럼 지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불행해지며 전두환처럼 평생을 거짓말로 산다. 세속적 지위는 전두환처럼 폭력으로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며 양심을 버리고 사회정의를 해치는 거짓술책으로 가질 수 있다. 요즈음의 선거풍토처럼 법을 비웃는 사술과 돈으로 만들어진 지위를 참 지위라 할 수는 없다. 세속 지위는 겉포장의 지위일 뿐이고 참으로 나를 위한 지위는 정신의 지위, 마음의 지위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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