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우린 너무 몰랐다- 김용옥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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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우린 너무 몰랐다- 김용옥 저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19.03.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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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미처 몰랐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

 

"저자는 무지했던 자신을 성찰하면서 현대사에 접근했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를 다시 정리하고자 한다."

 

1948년 여순민중항쟁과 제주4.3사건 같은 역사의 비극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은 과거 우리 역사책에서 끊임없이 은폐돼왔다. 여순민중항쟁을 ‘여순반란’이라고 기록하는 등 이유 있는 민족의 비극을 왜곡된 정치적 판단으로 재단한 책들도 많다.
단 몇 줄로, 혹은 ‘반란’으로 기록된 역사들이 사실은 미흡한 친일파 청산과 식량난, 자국민을 학살하라는 부당한 요구 때문이었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저자 도올 김용옥은 이 책에서 은폐된 해방전후사를 직시하고, 솔직하게 기록한다. 저자는 무지했던 자신을 성찰하면서 현대사에 접근했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를 다시 정리하고자 한다.
 제주4.3과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전후에 벌여졌던 최대의 비극이면서 반공체제의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다. 제주4.3사건은 특별법이 만들어져 진압과정에서 무리한 국가폭력이 인정되었고,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기념일 제정까지 이루어졌지만 여순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조치가 없다.
여순사건의 최초의 계기는 현지 주둔 군부대의 제주토벌 출동거부였다. 이것은 항명이 아니라 군인에게 자국민을 학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대한 정의로운 거부였다. 그리고 다수의 민중이 호응해 나선 것은 미흡한 친일파청산과 행정의 폐해, 식량난까지 초래한 민생의 파탄 때문이었다.
저자는 당시의 국제정세, 냉전질서의 주축인 미국과 소련의 동아시아정책을 정리하며 제주와 여순사건의 근본적 배경인 해방이후의 정국을 남북한 전체를 포괄하여 이해시키고자 한다. 더불어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제주와 여수에 대한 핍박과 수난의 역사, 과거 탐라국의 위용과 이순신 장군을 도와 국난을 극복한 여수지역 민중의 영웅적 이야기를 담아 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깊고 풍요롭게 해준다.
역사에 접근하는 도올의 태도!

<우린 너무 몰랐다>에 들어있는 도올 김용옥 특유의 역사를 서술하는 태도는 다음과 같이 그 특색을 분류할 수 있다. 1)언어의 정명이다. 이념에 의해 의미가 덧씌워져 있어 역사의 객관적 판단을 가로막고 역사의 흐름을 왜곡시키는 오염된 언어를 바로잡는다. 2)인간을 파악한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었던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 각각의 캐릭터에 주목한다. 3)역사를 복합적으로 이해한다. 역사의 흐름을 표피적, 단선적으로 꿰맞추는 몰지각한 역사 이해를 배격하고 그 복잡한 현상을 당시의 상황에 맞춰 경중을 가려 제시한다. 4)인간의 상식적 감성으로 역사를 대한다. 저자는 인간이면서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라는 통탄의 마음으로 우리 현대사에 접근한다. 도올의 역사서술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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