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든든한 우리 동네 파수꾼 ‘의용소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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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든든한 우리 동네 파수꾼 ‘의용소방대’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9.03.2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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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한 대원들.
▲할머니를 배웅하는 우금미 대원.
▲유등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한 대원들.

 

의용소방대는 11개 읍ㆍ면에 각각 있다. 남자 20명, 여자 20명씩 각 면에 남녀대원 40명이 있으며 읍의용소방대는 남자 50명 여자 40명으로 면 지역보다 대원이 많다. 군 전체 대원수는 약 490명이다. 65세가 되면 탈퇴해야 한다. 오는 4월 3일에는 의용소방대원 가족한마음체육대회가 열린다. 이날 대원 490여명과 대원 가족들까지 약 10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연합회와 도내 14개 시ㆍ군의 연합회장들은 이날 순창을 방문하여 행사를 축하하며 연대를 다진다.

풍산, 유등면 불우이웃돕기
의용소방대는 지난 17일 풍산, 18일 유등에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진행했다. 대원들의 자치비와 군비를 합해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각 면사무소에서 선정한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풍산면 불우이웃돕기 행사 날인 17일, 아침부터 우곡마을에 불이 나서 대원들이 현장에 나가 화재를 진압한 후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여했다. 김남수(60ㆍ풍산 지내) 대원이 우곡마을 하우스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빨리 조치해서 초기에 진압되었다.

출동수당ㆍ회비 모아 이웃돕기
의용소방대는 화재현장 출동뿐만 아니라 지역행사 교통정리, 홀씨 나누기 활동으로 길거리 청소 등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연합회는 올해는 면 지역을 돌아가며 불우이웃돕기를 하기로 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투입이 되면 출동수당이 나오는데, 교육에 빠지지 않고 출동하면 연간 개인에게 30~40만원 정도의 수당이 지급된다. 대원들은 매월 내고 있는 회비와 수당, 군이나 도에서 주는 지원금을 합해 불우이웃을 돕거나 성금, 물품 등을 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불’ 나면 밤 낮 없이 ‘출동’
유등면에서는 지난겨울 화재 3건이 발생했다. 그 중 1건은 주택이 전소되었는데 119안전센터 지원으로 새집을 마련했다. 22년째 활동하고 있는 정동조(63) 유등의용소방대장은 “지난겨울 정동 현장이 가장 힘들었다. 11시에 불나서 새벽 3시까지 같이 작업을 했는데 남자들은 호스를 운반하고 여자들은 물, 음료, 야식을 준비하는 등 함께 고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연합회장에 취임한 정기주 풍산의용소방대장은 15년차 의용대원이다. 정 회장은 “풍산면에는 지난해 산불이 없었다. 산불감시가 많이 강화되었고, 예방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그런 것 같다”면서 “화재가 나면 해당 지역 대원들에게 문자가 전송되고, 밤이든 새벽이든 문자를 받은 대원들은 현장으로 출동한다”고 말했다.

여자의용소방대…다양한 활동
2015년 11월에 면 지역 여자의용소방대가 발족되면서 여자 대원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진윤희(61ㆍ유등) 여자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길 터주기, 가족보호, 소방관들 위한 간식 준비’ 등이 화재 현장에서 여자대원들이 주로 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진 회장은 “주로 밤에 화재가 나기 때문에 추위에 떨면서 활동하는데 사람들은 수당 타러 간다고 말한다”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지 한 달에 4만3000원 받으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해순(58ㆍ유등) 대원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봉사할 수 없다”면서 “나이 드신 어른들은 외로우니까 도와드리면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하는데,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친구인 전북여성소방대장의 권유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분해(62ㆍ유등) 대원은 “화재 진압시만 아니라 진압 후에도 뒷정리를 위해서 가는 경우도 있다. 섬진강 하천변 청소 등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독거노인 돌보는 의용소방대원
3년 넘게 활동한 우금미(51ㆍ유등 학촌) 대원은 현재 유등초등학교 안전지도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학촌마을에는 다행히 큰 사고가 없어 크게 어려운 일은 없었다고 한다.
산비탈에 위치한 작은 집에서 홀로 사는 김성순(75ㆍ유등 학촌) 씨는 이웃돕기 물품을 건네받고 우금미 대원의 손을 잡고 마을회관으로 내려왔다. 혼자 있으면 우울하기도 해서 회관이나 할머니경로당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우금미 대원은 할머니를 마을회관까지 모셔다드린 뒤 정겨운 인사를 남기고 돌아섰다.  

 

▲정기주 순창군의용소방대연합회장.
▲지난해 풍산에서 발생한 종이컵 공장 화재 때도 의용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소방대원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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