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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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삶의 즐거움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9.03.2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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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로 사람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시기인 12월부터 개화가 시작되는 초봄까지 봉사활동가들은 쉬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었다. 연말연시에는 워낙 많은 곳에서 모금 운동을 하고 불우이웃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의례 그런가 보다 했지만 날이 풀려 여러 가지 계획을 잡기 좋은 3월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봉사행렬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풍산과 유등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뜻을 모아 불우이웃을 방문해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군내 의용소방대원들은 3월부터 시작해 연중 내내 면단위로 돌아가며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일손을 거들기 위해 밤이든 새벽이든 호출을 받고 나가기도 하고, 날을 잡아 마을 청소를 하거나 섬진강 정화 활동을 펼치며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기꺼이 하고 있었다.
주민의 제보로 취재를 하게 된 유등면 외이할머니노인당에서 8년 동안 급식 봉사를 해온 심영자(81) 할머니는 수술한 양쪽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지만 할머니들을 위해 밥을 준비할 때는 희한하게 아픈 것을 잊게 된다고 했다. 봉사하는 즐거움에 취해 몸의 통증마저 잊어버린 것이다.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것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해올 수는 없는 일이다.
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취재를 위해 구성원들을 한 명씩 면담을 하다 보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뭔 취재 거리가 되겠냐며 손사래를 치고 물러나는 사람들과 수줍게 질문에 답하는 순박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즐거운 것도 중요한 유인이 된다. 물론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보람이 더 클 것이다.
봉사활동을 통한 보람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혼자서 8년이란 세월 동안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해오는 것은 보통의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겨울이면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이른 아침 시간에 아무도 없는 경로당에서 혼자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는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밥을 지을 수 있도록 건강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만큼 봉사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모습 또한……. 
개인적인 봉사활동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 활동이든 단체 활동이든 모든 봉사활동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좋아서 일 것이다. 나의 작은 도움이 타인을 기쁘게 하는 데서 오는 행복감과 충만감,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과의 교류 이런 것들이 쌓여 삶의 동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봉사자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동안이었다. 취재녹음 파일을 듣다 보면 나이를 확인하는 대목에서 여러 번 놀라는 탄성들이 튀어나와 혼자서 웃게 될 때가 있다. 쉰 정도 되셨겠지 싶으면 예순은 넘었고, 예순 정도로 점을 치면 일흔이 넘은 경우가 허다했다. 이쯤 되면 동안의 비결이 봉사에 있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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