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한글교실 ‘시작’
상태바
장애인 한글교실 ‘시작’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9.03.27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부터 10월까지 22회 운영, ‘쓰기’보다 ‘말하기’교육 필요

장애인을 위한 한글교실이 지난 14일(목)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장애인회관 2층 교육실에서 열리게 된다. 올해 한글교실은 3월부터 10월까지 22회에 걸쳐 운영될 계획이며 현재 수업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모두 15명이다.
수업 첫날에는 장애인연합회 김현정(청각 장애) 회장이 방문해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부정하지 마세요. 파이팅~”이라고 칠판에 적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4일에 있었던 첫 수업에서 학생들은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21일 두 번째 수업에서는 앞으로 나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어보고 크게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창귀 한글 강사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나와 자기 이름을 쓰게 하고 자기 이름을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들어가도록 안내한 뒤 수업을 시작했다. 하얀 칠판에는 된소리(4자)를 제외한 한글의 자음(15자)이 가로로 나열되어 있었다. 지명을 받은 학생들은 앞으로 나와 칠판에서 자기 성의 첫 글자에 해당하는 자음 아래 자신의 이름을 쓰고 이름을 말 하고 자리로 들어갔다. 홍일성 학생이 지목을 받고 앞으로 나오자 “히읗 받침이니까 히읗 아래 이름을 써야겠지요.”라며 머뭇거리는 학생을 위해 단계별로 천천히 지도해 나갔다. 두 번째로 지목받은 박미숙 학생이 비읍 아래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은 뒤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하자 김 강사의 칭찬과 학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올해로 3년째 장애인 한글교실의 수업을 맡게 된 김 강사는 “그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글씨를 더 많이 알게 되는 것보다 말을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업 참여자 중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경우가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당장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말하기 교육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강사는 “어린 시기에 방치됨으로써 발음을 정확하게 못하는 사람이 많아 조기 언어치료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면서 “장애인들이 어릴 때부터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군 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추어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말하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업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의 폭이 넓다. 이 중에는 40살이 넘도록 자신의 이름조차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는 장애인도 있어 초기 언어 치료 및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