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20) 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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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20) 신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04.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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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은 인류와 만물이 한 가족으로 사는 벽이 없는 한울의 세계를 지향한다. 벽이 없는 세계란 막힘이 없는 세계, 국경이 없는 세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하 빈부귀천의 벽이 없는 한 가족의 세계이다. 신은 인간의 선한 마음속에 살며 아름다운 도덕적 세계를 지향한다. 우리는 신의 마음을 정신이라고 한다. 정신이란 밝고 티 없이 맑고 깨끗하며 정교하고 순수한 마음의 신을 뜻한다. 신은 소통하는 마음이다. 소통하는 마음이란 나와 다름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며 질투와 시기가 없는 마음이다. 소통은 나와 남을 이어주며 자연과의 조화를 준다. 신은 사랑이며 인이다. 사람을 사람이게 한 것은 남을 사랑하는 마음, 남과 나를 이어주는 人+二=仁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신은 참한 마음이다. 거짓과 위선은 지혜가 아니며 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신은 진리의 마음이다. 진리는 신이 제시하는 인간이 가야할 최선의 길이다. 신은 참과 거짓,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도덕과 부도덕, 행복과 불행,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통찰한다. 법칙을 통찰하는 지혜는 감정과 욕망을 비우고 담담하게 사물을 응시함으로써 소통을 막는 벽을 통과한다. 신은 참 지혜이다. 참 지혜는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의 불행을 만들지 않는다. 참 지혜는 눈앞의 이익 때문에 훗날의 손해를 만들지 않고 눈앞의 쾌락을 위해 훗날의 불행을 만들지 않으며 오늘의 기쁨을 위해 내일의 슬픔을 만들지 않는다. 나를 나타내지 않는 침묵과 조용함, 덜고 비우는 것은 신의 속성이며 겸허한 마음은 신의 속성과 일치하는 것이다.
돈과 지위, 명성은 내용이 아닌 껍질이며 껍질로 남위에 서려 하는 것은 신의 지혜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껍질을 남 위에 올리기 위해 비교하고 경쟁하고 대립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파괴하고 세상을 고해로 만든다. 신은 맑은 마음 투명한 마음이다. 탁한 마음으로는 사물을 볼 수 없고 사물을 보지 못하면 사물과 소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맑은 마음은 검소한 마음 검소한 생활이 만든다. 사치에 대한 욕망은 자기 안을 흉하게 놔두고 겉만을 장식하고 포장하려는 허영심이다. 신은 밝은 마음이다. 어둠은 소통을 막기 때문이다. 이득에 대한 욕망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만들고 감정은 구름이 되어 지혜의 빛을 가리고 빛이 가리면 어리석음의 어둠이 시야를 막고 시야가 막히면 통찰의 지혜를 잃게 된다.
신은 생명을 가꾸고 키우는 마음이다. 악은 병든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사랑으로 치료하고 잘못과 어리석음을 관용하며 미움을 버리고 비운다. 신은 함께 사는 상생의 마음이다. 남의 아픔은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남의 병은 나를 병들게 한다. 전염병은 인간이 개별적 존재가 아닌 공동체임을 실증으로 가르친다. 유행이라는 것은 전염의 다른 말이다. 생각도 감정도 가치관도 소신도 사상도 철학도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도 전염한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야 말로 함께 사는 지혜의 열쇠다. 인류의 지체인 나를 공동체에서 분리한 반사회적 이기주의가 상극적 사고방식을 만들고 상극적 사고방식은 대립하고 경쟁하며 증오를 생산하고 증오는 서로를 상하게 한다. 상극적 가치관은 세상을 상하귀천의 벽으로 막으며 차별유지와 계급상승의 욕구는 거짓과 위선, 반칙을 만든다.
신은 정의로운 마음이다. 一+止=正이다. 정이란 나의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나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하나 된 세상을 위해 욕심을 하나에서 멈추는 것이다. 욕심은 나를 비틀어지게 하여 바로서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나인 내가 다른 사람의 몫인 둘을 욕심내면서 너무 가진 사람과 가져야 할 것을 갖지 못하는 불공평한 빈부귀천이 생기면서 불만이 생기고 불만은 사회불안과 죄악을 야기한다. 일도 물건도 사람도 남의 몫을 가지려 하지 않고 나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것이 정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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