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91) 잘못의 원인을 내게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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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91) 잘못의 원인을 내게서 찾는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9.04.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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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박수밀, 송원찬 저 「새기고 싶은 명문장」

나를 벗으로 삼는다는 뜻의 ‘이오우아(以吾友我)’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차로 좀 더 먼 곳까지 가서 홀로 자전거를 타면서부터이다.
조선 후기 문신 서영보는 “나를 아는 사람은 나 외에는 어디에도 없으니 오직 나를 나의 친구로 삼겠다”고 말했고, 지식인 이덕무는 스스로를 오우아거사(吾友我居士)라고 칭했다 한다. 요즘 나도 스스로를 벗 삼아 달리는 중이다.  
바람이 센 어느 날, 자전거 길에 시선을 끈 것은 도로변의 벚꽃이 아니었다. 3.13선거에 당선된 조합장들의 감사 인사와 지인들의 축하 현수막이었다. 그들은 얼마나 온 힘을 다했을까? 가족과 함께 얼마나 기뻤을까? 마치 그것을 감추지 못한다는 듯 펄럭이고 있었다. 
크건 작건 조직을 책임지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보다는 남들을 벗하며 일의 결과를 책임지고 평가 받는 사람들이다.
한국과 중국의 고전문학을 각각 전공한 저자들이 수신, 결단, 태도, 의지, 언행, 관계로 나누어 명문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선인들의 가르침들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이나 크고 작은 조직의 장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명문들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그 뜻을 크게 가지라’- 지도자는 높은 목표와 도전의식, 뜨거운 열정, 남다른 끈기가 있어야 한다.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아무리 기상조건이, 땅의 지형이 좋아도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 만 못하다. ‘백락(말을 잘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 천리마가 있다’-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어야 사람은 진가를 발휘한다. ‘지위가 높은 신하는 직접 세세한 일을 하지 않는다’-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능력을 키우는 일을 해야 한다. ‘너그럽되 두려워 말게 하고, 엄격하되 사랑을 보이라’- 스승은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지적하지 말고, 제자의 발전을 위해 지적한다. ‘말이 훌륭해도 행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최대한 깊이 생각하고 행동은 과감하게 한다. ‘명령이 아니라 행동을 따른다’- 공감하고 소통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멈춰야 할 곳에서 멈춘다’- 그래야 지혜로운 행동이다. ‘재앙대비에 가장 좋은 것은 미리 막는 것이다’-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라. ‘뭇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직접 살피라’- 절대적인 확신은 금물이다.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독불장군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비난하면 두려워할 일이고,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나를 칭찬해도 두려워해야 한다. 사람다운 사람에게 평가받아라. ‘세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 너무 경솔하거나 너무 신중해도 곤란하다. ‘세상살이는 나그네처럼, 관직생활은 손님처럼 하라’- 이름은 훗날을 기다리고, 이익은 다른 사람에게 돌려라. ‘백 척의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노력을 다한 후에 한 층더 노력해야 한다.
이글의 마지막에 두고 싶은 명문은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다.-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 가짐을 먼저 돌아보고, 일의 잘못이 있으면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말이다.
리더가 제왕적으로 군림하고 지나치게 간섭하면 수동적인 인재를 양산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은 사라진다. 주도적인 업무능력의 싹을 자르는 일이다. 21세기의 리더십은 ‘존경받는 리더’라고 한다. 군림하지 않고, 일방적이지 않고, 무언가 배울 수 있으며, 따뜻한 카리스마로 감동을 주는 공감과 동행의 리더십이다.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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