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축협 조합장, 회식자리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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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축협 조합장, 회식자리 ‘막말’ 논란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4.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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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술 안 따랐다며 직원들 앞에서 수치 줘” 조합장 “조카에게 한 말 오해, 일부 사실무근”

 

순정축협 고창인 조합장이 지난 13일, 직원 단체 회식자리에서 일부 직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선거에서 당선된 고창인 조합장은 직원들과의 첫 회식자리를 정읍 소재 축협 명품관에 마련했다. 이날 회식자리에서 고 조합장이 일부 직원들이 자신에게 술을 따르지 않았다며 “싸가지가 없다”, “시말서 쓰라”, “벽에 손들고 서 있으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에 고 조합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날 조합장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직원은 순정축협 순창지점에 근무하는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복수의 직원들 증언에 따르면 이날 회식에는 직원 60~70여명이 참석했다. 조합장 취임 후 첫 번째 단체 회식이라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다. 사건의 발단은 고 조합장이 일부 직원이 자신에게 ‘술 한 잔 안 따라준다’고 얘기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조합장의 언급에 조합장 곁에 앉아 있던 직원(간부)이 술을 따르지 않은 순정축협 순창지점 직원 3명을 호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나가 조합장에게 술을 따르려 했으나 조합장이 이를 거절하며 호통을 쳤다는 것.
직접 이런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직원은 “(조합장 곁에 있던 직원이) 조합장에게 술을 안 따른 직원이라며 호명해서 나가서 따라 드리려고 하는데 조합장이 ‘기분이 이미 나쁘니 안 받겠다’ 면서 그때부터 호통을 쳤다. 직원들이 다 있는데 앞에 세워놓고 싸가지 없는 새끼들이라면서 탁상을 치며 폭언을 했다. 신용책임자도 나오라고 해서 같이…”라며 “수치스러웠다. 저희는 다 (집이) 정읍이 아니고 타 지역이다 보니 술을 따라 드리면 술을 받아서 먹어야 하는 게 회식문화 예의인데 술을 먹으면 집에 갈 수가 없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야 하는데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안 마셨다. 조합장 입장에서는 첫 회식자리에서 서운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 직원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앞으로 4명 불러서 호통 치신 것은 맞다. 술 안 받겠다고 한 쪽에서 손들고 서 있으라고 말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개 부하직원이긴 하지만 저희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 자존감이 다 있는 사람들인데 거기서 손까지 들고 있을 일은 아닌 것 같고, 저는 못 들었지만 들어가고 나서 다른 직원에게 시말서 쓰고 사표를 쓰라고 얘기를 하셨나 보더라. 앞쪽에 계셨고 저희는 뒤쪽이라 못 들었다. 당시에는 술김에 그랬나보다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말았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사안이 커졌다. 시말서를 쓰지는 않았고, 공식 시말서 제출 요청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복수 직원의 증언에 고 조합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고 조합장은 “축협에서 8~9년 근무한 조카가 있다. 그 조카가 내가 감사를 맡자 숙모인 나를 신경 쓰느라 묵묵히 자기 일만 하며 없는 사람처럼 지냈다. 그동안 그 모습을 보며 너무 안쓰러웠다. 조합장이 되고 이번 회식자리가 있기 전 그 조카의 형이 ‘동생이 그러는데 한 직원이 동생에게 숙모가 조합장이 됐으니 조용히 일만 하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런데 그날 회식자리에서 그 조카가 저 멀리 앉아서 나한테 인사도 제대로 안 하더라. 그래서 안쓰럽기도 하고 속이 상해 옆에 상무에게 조카를 지목하며 다른 직원들은 술도 한 잔씩 따라주고 인사도 하는데 인사도 없다고 했더니 상무가 그 조카를 불렀다. 그랬는데도 오지를 않기에 상무에게 인사를 안 하면 시말서라도 써야 하지 않느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다. 그런데 그 때 누가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창지점 직원들이 내 옆에 서있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말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가지 없다는 말이나 손들고 서 있으라는 말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임원진들과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식에 참가한 직원의 주장과 조합장의 주장은 매우 다르다. 조합장 취임 한 달 만에 발생한 ‘조합장 막말’ 논란이 어떤 결말을 보이며 해결될지 조합원과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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