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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 국가대표 감독된 ‘홍정현’ <순창군청 정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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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16일 (목) 윤승희 기자 2nyblue@openchang.com

   
▲홍정현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딸과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군에 영예로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홍정현 군청정구단 감독이 최근 열린 대한정구협회 경기력 강화위원회에서 제16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것. 제16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는 10월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다. 기쁜 소식을 듣고 공설운동장 실내정구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인 홍 감독을 만났다. 실내정구장엔 순창 초중고 정구 선수들과 충남에서 전지훈련 온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코트 밖에서 어린 선수들의 게임을 지켜보고 있던 홍 감독을 만났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축하드린다. 언제 통보 받았나. 누구보다 가족들이 가장 기뻐했을 것 같다
=5월 4일 경기 중이었다. 오후에 문자로 먼저 통보 받았다.
딸이 고등학교 2학년인데 생일이 도민체육대회 기간이어서 한 번도 함께 못보냈었다. 올해 처음으로 함께 생일을 보냈는데 딸이 축하해줬다. 그리고 아내는 농담으로 모두 ‘내 덕’이라면서 기뻐해줬다. 사실 아내가 그동안 맞벌이해오면서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오랜 지도자생활이 가능했다.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정구는 언제 시작했나
=중학교 1학년 때 체육선생님 권유로 하게 되었다. 혼자 시작했으면 곧 싫증냈을지도 모르는데, 동네 단짝이 함께 시작해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했다.

지도자가 된 계기는
=25세 때 전주시청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할 때 무주중학교 정구팀 코치 제의를 받았다. 그때는 정구 지도자가 흔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선수생활과 병행하며 지도자 길로 들어섰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지도자 길 들어섰는데
=제안 받고 많이 고민했다.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다. 밤에 꿈을 꿀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중학교 때 선생님한테 정구를 배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때 감독의 지도방법이나 훈련받을 때의 감정들을 복기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과 대면했다.

처음 맡은 선수들이라 애정이 각별했을 것 같다
=그렇다. 내가 정구를 시작했던 때와 비슷해서 더 마음이 갔다. 중학교 때부터 실업팀 선수생활까지 감독들로부터 익혀왔던 방식들, 선수로서 느껴왔던 감정들을 복기해 하나씩 가르치다보니 선수들 기량이 좋아지고 경기 성적도 한 단계씩 올라가는 걸 보니 보람되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팀은
=무주중학교 첫 코치를 맡은 이후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그리고 실업팀까지 모두 기억에 남는다. 그 중에 최근 일은 순창군청 정구단이 창단 1년만인 2013년에 대통령기 단체전 우승했을 때다. 그때 선수 6명 중 3명이 부상이었다. 오전에 경기 뛰고 오후에 물리치료 받으면서 우승했다. 그때의 순간을 지금도 그 선수들이 가끔 이야기한다. 정말 기뻤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 순간이라 말한다. 그때 선수들이 지금도 정말 고맙다.

군청 정구 감독 8년,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순창 정구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결은
=2012년 창단해서 지금까지 감독을 맡아오면서 느낀 바는 소속 선수들이 정말 성실하고 인성이 좋다. 팀워크도 좋고 잘 따라준다. 또 경기 때마다 선수 가족뿐 아니라 군내 초중고 정구선수들과 감독선생님들 가족들 그리고 군 관계자들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관심 가져주고 응원해준다. 그런 관심과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

   
▲순창군청 정구팀 소속 선수와 함께 어린 선수들 게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훈련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홍정현 감독(오른쪽)
군청 정구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순창 정구 역사가 45년이 넘는다. 군이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서 대회성적은 물론이고 대회 유치라든가 이런 것도 중요하다. 그럼으로써 순창 정구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 군내 초중고 정구팀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보람을 느낀다. 지금도 군청 소속 선수들이 5월 말에 있을 전국소년체전에 대비해서 어린 선수들과 경기도 하면서 기량을 높여주는데 재능기부하고 있다. 군내 초중고 정구 선수들과 지도자선생님들, 군청 정구 선수들 모두 공감대가 단단하게 형성돼 있다. 이게 순창 정구 발전의 밑거름이라 생각한다.

정구 지도자 꿈꾸는 선수들한테 조언
=(웃음) 내가 처음 중학교 코치를 맡았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선수생활 때 익혔거나 느꼈던 경험들과 감정들이 내 선생님이다. 기존에 익힌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지도자들로부터 받은 기술들을 복기하고 새 기술이 있으면 시도해본다. 많은 선수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접하면서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역지사지로 내가 선수생활 할 때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들을 지금 가르치고 있는 선수들에게 대입해 본다. 즉 선수생활 때의 경험들이 지도자 길로 들어섰을 때의 자산이 되니 많이 경험하고 그 기억들을 복기해 놓는 게 좋다.

휴식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특별한 것은 없다. 여기 어린 선수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즐겁다. 하루하루 기량이 좋아지는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재밌기도 하고. 이외에는 정구 지도자선생님들과 차 한 잔 나누면서 정구 얘기 나눈다. 커피를 좋아한다.

정구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정구라는 이름이 좀 어렵다.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소프트테니스(soft tennis)로 명칭이 바뀔 거다. 이름 그대로 테니스보다 가벼운 운동이다. 특히 공이 말랑말랑해서 통통 튄다. 라켓도 가볍다. 우리나라에는 테니스보다 정구가 먼저 들어왔다. 어떻게 보면 테니스보다 동양인 체격에 맞는 운동이랄 수 있다. 테니스보다는 관절에도 비교적 덜 무리가 가면서 운동량이 많은 운동이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포부는
=좋은 대회 성적으로 국위선양 물론 중요하다. 한편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거고, 지켜보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게 경기장 매너 등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선수들 부상 없이 대회 마치는 게 바람이다.

순창 정구 지도자로서 하고픈 말
=일등도 중요하지만 3등도 중요하다. 지금은 3등이어도 언젠간 1등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성과 자신감. 이것은 나중에 정구를 그만두고 다른 길로 나갈 때에도 힘이 된다. 또 가끔 센 상대와 붙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주눅들 때가 있다. 그 선수와 다섯 번 중에 한 게임 이기는 것부터 시작한다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가족과 지도자와 관계자들의 믿음. 선수들이 슬럼프나 자신감 잃었을 때 가장 큰 힘이자 게임 뛸 때 이만한 응원은 없다

홍 감독은 인터뷰 마지막을 정구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부탁하는 당부로 마무리했다. 정구와 정구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그의 지도자 길에 밑거름임을 충분히 나타내는 대목이다. 세계정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은 지난 4월 순창에서 있었던 최종 선발전에서 선발된 선수 남녀 각 10명씩으로 꾸려졌다. 6월 10일 경부터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처음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홍정현 감독과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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