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은 파괴돼야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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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은 파괴돼야 희망이 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03.23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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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영원히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지난 세모에 영면한 리영희 교수의 글을 옮겨 적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진보적 언론인이요,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4번 해직, 5차례 구속되었던 이 땅의 진정한 사회비평가이자 실천하는 지성이었습니다. 저는 감히 그가 말하는 ‘우상과 이성’을 다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그의 신념과 용기의 근처에도 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어디서나 영원히 괴로움 없이 있을 수 없다’는 진단을 믿고 따르렵니다.

“우상이란 원래 신앙의 대상으로서 신불을 본떠 만든 상이다. 우상숭배는 우상을 신불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숭배하거나 기도하는 것으로, 이것이 바뀌어 기성의 도덕ㆍ풍습ㆍ견해를 무슨 권위처럼 여겨 무비판적으로 존중하는 것을 뜻한다. 우상파괴는 우상숭배의 풍습을 타파하는 것으로 이것이 바뀌어 기성의 전통적인 도덕ㆍ풍습ㆍ권위ㆍ사상 등을 비판하여 그것에 반항하고 그것을 타파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우상과 우상파괴’에 대한 글입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사람이나 사상, 행동 등을 무조건 존중하고 사모하며 절대적인 가치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어린 학생들이 ‘아이돌’ 가수들에게 매료되어 무조건 추종하는 것처럼. 그러나 이성의 눈으로 실체를 바로 보아야 합니다. 감춰진 진실과 오도된 사실에 대한 무비판적 맹종은 인간성은 물론 지역 공동체까지 오염시키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지역의 우상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 지역의 우상은 무엇입니까. 특정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우상입니다. 우리 주변에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에 의하지 않고 어떤 권위나 주변 환경에 눌려 생긴 편견이 만든 우상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또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 가운데 잘못된 말을 실제로 생각하여 생긴 오류는 없는지도 살펴봅시다.

사실을 전달하는 말이 사실이 아닌 편견이나 세력에 밀려 왜곡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특성, 환경, 교양 등에 따라 견해와 판단을 그르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다면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관념을 대상으로 보는 것이고 진리를 존중하는 것은 실재를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날의 믿음과 희망이 영원불변한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잘못된 정보와 전언에 의한 우상이었다면 과감하게 배척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 내가 신봉해 오던 우상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경험한 것에 기초하여 나름대로의 기준을 만듭니다. 탐욕스런 사람은 자신이 손가락질을 받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아무리 회개하라고 권면해도 지나친 탐욕의 발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의 주변에 권면하는 사람마저 없다면 이는 불행한 일입니다. 더구나 달콤한 말로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이는 비극입니다.

탐욕에 사로 잡혀 있는 자가 어찌 남을 위해 일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변의 오도된 우상의 존재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거짓으로 꾸며진 권력, 권위, 학문, 신앙, 교육, 언론들이 진실에 다가서려는 이성을 밀어내고 압살합니다. 이 암울한 현실을 이겨내는 일은 우리들 모두의 각성과 이성의 회복입니다. 우상이 파괴돼야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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