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공설운동장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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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공설운동장 공사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3.30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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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이 설계도 사업비도 없이 군 건설장비를 동원해 공설운동장 뒷산을 파헤치고 있다.

군, 설계도 사업비도 없이 공사 ‘강행’
의회, 부지 추가매입 관리 계획 ‘삭제’
주민, 제멋대로 주먹구구  행정 ‘성토

준공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공설운동장 뒷산이 설계도 하지 않고 파헤쳐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예산마저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건설방재과 소관 제설작업과 수해 및 도로복구 등에 사용하는 차량 및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향후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공사 현장 유류비 등을 응급 재해복구 차량 및 장비의 유지관리비(예산)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공설운동장 내 실외테니스장 옆 산에는 포크레인(굴삭기) 0.7 루베(㎥, 빈 바가지안의 용적) 1대 15톤 덤프트럭 2대가 연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체육진흥사업소 체육지원 관계자는 “2주전부터 작업을 했다. 체육시설을 설치 할 부지가 있어야 체육진흥기금과 도비(체육시설에 필요한 광특예산)를 신청할 수 있다. 그래서 공설운동장내에서 최대한 부지를 확보하려고 공사를 하고 있다. 15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을 하던지 체육시설을 지으려 한다. 사토는 최근 완공된 공설운동장 내의 게이트볼장 부지를 확장하는데 이용되고 장류축제장에 성토를 하고 있다”며 “예산절감 차원에서 건설방재과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현장의 사토는 게이트볼장 부지와 장류축제 주차장뿐만 아니고 군이 추가 구입하려고 계획했던 공설운동장 인근 농지의 성토작업에 사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이 22일 폐회된 제175회 군의회 임시회에 상정한 ‘공설운동장 주변 체육시설부지 3필지 8136제곱미터(m², 2461평) 취득’은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삭제됐다. 대다수 군의원과 이 사실을 아는 많은 주민들은 설계도 공사비도 확보하지 않고 작업에 착수한 군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체육진흥사업소 관계자는 “의회에 상정했던 추가 매입부지에 절개토를 성토하려 했다. 향후 성토할 곳이 없으면 사업을 중지하고 법면은 임시로 포장작업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전후 사정은 “군이 군의회의 군유재산관리계획 심의 권한을 무시한 채 당연히 군의회가 추가부지 취득을 승인할 것으로 전제하고 사전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는 지적과 함께 “당장 필요한 사업도 아닌데 어느 한 곳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군정을 처리해온 그동안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렇듯 무리한 공사 추진은 천재지변 대처 등 원래의 임무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방재과에는 총 5대의 차량이 있는데 이 차량들의 유지관리비는 유류대를 포함해 2350만원이다. 이 유지관리비가 당초 계획에 없던 공설운동장 작업에 투입되고 나면 실제 업무 수행에는 막대한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관련 건설방재과 건설행정 관계자는 “추가경정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겠다. 공공 목적으로 차량을 사용하고 있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식으로 공사를 발주하면 1억 가까운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설운동장에서 가끔 운동을 한다는 주민 김모씨는 “테니스장 옆 산의 경사가 심해 불안했는데 더 깎아내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하며 “수십 번을 설계변경해서 완공했다는 공설운동장이 3년도 지나지 않아 설계도 없이 또 공사하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이다”고 비난했다.

읍내 남계리 사는 주민 최모씨는 “예산도 세우지 않고 공사부터 하고보는 군정은 너무 즉흥적이던지 군 의회를 무시 하는 것이다. 최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은 수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국내에서도 최근 1년 새 60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응급 재해복구 등에 사용 할 차량 유지비(예산)를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체육시설 공사에 투입하면 어떻게 하느냐 벌려 놓은 사업을 마무리 한다는 말은 빈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설운동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11월까지 총 195억을 투입해 부지 18만2133제곱미터(m², 5만5095평)에 종합경기장, 테니스장(야외 12면), 실내다목적구장(테니스장 4면, 게이트볼장 6면), 족구장(2면), 풋살장, 배구장, 농구장, 주차장(520대) 등을 시설했다. 이곳의 유지비는 지난 2010년 1억2천만원 정도가 소요됐는데 스포츠마케팅 외에 군민들의 활용도는 높지 않다는 평이다. 특히 게이트볼장의 경우 주로 연령대가 높은 군민들이 이용하는데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군은 최근 공설운동장 내에 게이트볼장 2면을 시공했고 향후 1면을 추가로 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활용도는 예상치 않고 시설 늘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군은 45억을 투입해 올해 말 완공목표로 청소년센터 옆에 다목적 체육관형 국민체육센터를 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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