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한 시대, 스마트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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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한 시대, 스마트하게 살기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9.05.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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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영 (순창읍 민속) 전 초등교사

인공지능기술은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얼마 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유율은 어머니가 100%, 아버지 99%, 아동·청소년 76%로 나타났다. 아이티강국다운 통계수치다. 편리함은 물론 소확행(小確幸)까지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의 똑똑한 기능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해지면서 문자를 입력하는 것이 어지간히 어렵다. 그럴 때 음성인식기술은 진가를 발휘한다. 문자 창을 열고 또박또박 메시지를 말해 주면 스마트폰은 기특하게도 그대로 받아 적는다. 스마트폰의 이 기능을 활용해 일흔이 넘는 어르신들이 책을 출간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이해 스마트폰이 참으로 착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요즘처럼 봄꽃이 만발하는 계절에 스마트폰은 더할 나위 없는 봄 소풍의 길동무가 된다. 스마트폰 앱 중에는 꽃을 찍으면 그 꽃이 무슨 꽃인지 알려주는 똘똘한 앱이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인식기술 덕분이다.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으로 사람간의 소통이 줄어드는 것은 문제지만, 그 중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인공지능 기능을 잘 활용하면 소확행도 누리고 쏠쏠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엄청난 순기능이 있으나 만사는 양면성이 있는 법.
대화는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성립된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있어야 하고, 자신의 견해를 말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을 표하거나 이견을 제시하는 등 상호적이어야만 의미가 있다. 마주하였더라도 일방이 이야기를 독점한다면 주장과 설교에 불과하다. 최근 나는 그나마 말까지 줄어 누구와 대화할 기회조차 스스로 줄어가는 형국이다. 아내와 살갑게 대화를 나눠온 건 아니지만 대화할 기회가 극히 드물다. 장성한 아들들과도 때때로 메시지만 나눌 뿐 그저 가물에 콩 나듯 대화한다. 최근엔 벗들과의 교류도 크게 줄어 얼굴 마주할 기회조차 없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나는 거의 입을 봉하고 산다. 저녁에 내방에 들어가면 혼자 지내므로 아예 입을 열 기회조차 없다. 그야말로 묵언 수행하는 선승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이다. 사정이 이러니 언어 감각을 잃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대화가 줄어드는 건 나만 겪는 현상이 아닌 모양이다. 사람들 사이에 말이 줄어드는 건 디지털 기기 영향이 크리라 생각한다. 특히 고급화, 첨단화한 스마트폰은 주변인과의 대화를 차단하는 주범이다. 작은 기계 하나로 게임을 즐기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는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주고받으면 그만이다.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 나누는 게 아니니 굳이 이야기의 형식을 갖추려고도 하지 않는다.
결국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가 사람끼리의 대화를 끊고 세상을 불통과 단절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기에 자못 우려스럽다.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간과의 교류와 소통이 아니라 똑똑한 기계를 통해 일상사를 해결하려 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채 단절과 불통이 고착화된다면 결국 인간성은 퇴화하고 관계는 황폐화해지고 말 것이다.
스마트폰의 적절한 사용과 완급 조절이 스마트한 삶의 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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