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상표에도 ‘뉴트로’ 바람? / ‘○○당·○○옥’ 복고풍 상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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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상표에도 ‘뉴트로’ 바람? / ‘○○당·○○옥’ 복고풍 상표가 뜬다
  • 이종섭 기자
  • 승인 2019.05.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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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9년 5월 19일치

상표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당’, ‘○○옥’처럼 예스러운 이름의 상표 출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음식점 등의 최근 10년간 상표 출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당’, ‘○○옥’ 등 이른바 ‘복고풍 상표’ 출원이 많이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당’과 ‘옥’은 과거 음식점 등의 이름에 많이 쓰이던 일종의 접미사다. 이 가운데 ‘○○당’이란 이름의 상표는 2012년까지 한 해 25건 미만이 출원됐지만, 2013년 37건이 출원된 후 꾸준한 출원 증가세를 보인다. 2014년 45건이 출원된 데 이어 2016년에는 51건이 출원됐고, 지난해는 94건의 출원 건수를 기록했다. 
‘○○옥’이란 상표도 다소 불규칙하지만 2014년 이후 출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출원 건수가 모두 317건으로, 앞선 5년간(16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허청은 이 같은 복고풍 상표출원 증가 이유를 이른바 ‘뉴트로(Newtro) 현상’에서 찾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풍(Retro)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낡은 것을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하나의 소비 트렌드다. 
이른바 ‘복고 현상’이 기성세대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것으로 다가오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경험하지 않은 옛것을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소비하는 경향으로 나타나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뉴트로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9년 소비트렌드를 주도할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단어이기도 하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 듯 ‘○○식당’이나 ‘○○상회’처럼 다소 고전적 느낌의 상표 출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식당이나 상회라는 이름이 들어 간 상표는 최근 5년 간 모두 668건이 출원됐다. 앞선 5년 동안 모두 166건이 출원됐던 것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번 상표출원 현황 분석은 요식업 중 식당업과 식품 중 과자·빵 등의 상표를 대상으로 했다. 이재우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상표출원 현황을 보면 2014년 이후 뉴트로 열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젊은 소비층에게는 ‘낡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는 뉴트로 감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당분간 복고풍 상표출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종섭 기자 / 경향신문 2019년 5월 19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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