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있는 군청사…지역 경관은 무시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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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있는 군청사…지역 경관은 무시해도 되나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3.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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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주민쉼터 소나무 군 청사로 이식 ‘빈축’

▲ 군이 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됐던 88올림픽 성화봉송기념 화단(사진 위)에 있는 소나무를 군 청사 앞 광장(사진 아래)에 옮겨심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이 청사 앞 잔디 광장에 또 소나무를 이식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 이식한 소나무는 순창읍 남계리 1번지 인근 구 취수장 맞은편에 위치한 88서울올림픽 성화봉송 기념 화단에 식재된 소나무로 지난 23년 동안 주민의 쉼터로 사랑받아왔고 남원에서 읍내로 들어오는 들머리 ‘갯고개’에 위치하며 경관을 자랑해 왔기에 더욱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군은 사업비 5000만원을 투입해 군 청사 앞 잔디공원에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소나무를 이식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금과와 복흥에 있는 소나무 2주와 중ㆍ소형목 6주를 이식한다.

지난 28일 군 청사 민원실 앞 잔디광장의 기존 소나무 사이사이에는 최근 식재한 몇 그루의 소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소나무 주변에는 영양제와 거름, 물 등을 줄 수 있는 유공관이 설치돼 있다. 이 소나무들이 88서울올림픽 성화봉송 기념화단에서 옮겨온 소나무이다. 군이 지난 24일부터 28일 사이에 옮겨 심은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경 또 다른 소나무 한그루도 옮겨 심어 총 5그루의 소나무를 이식했다.

이에 대해 읍에서 적성방면으로 통행하면서 이 성화봉송기념 화단을 쉼터로 사용했던 주민은 “성화봉송기념 화단은 경치가 좋아 가끔 쉬어가는 공원 역할도 했는데 23년 동안 그곳에서 경관을 자랑하던 소나무를 어느 날 갑자기 군청 마당 앞에 심으려고 나무와 화단을 황폐화 시키는 것이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 군청 경관 살리자고 주민쉼터 빼앗는 꼴”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원에서 업무차 거의 매일 순창을 찾는다는 라 모씨는 “고갯마루라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괜찮아 가끔 쉬어가던 곳인데 요즘 소나무를 이식해가서 의아해했다. 개인 나무도 아닐 텐데 무슨 사연이 있겠지 생각했지만 기왕에 자리 잡은 곳을 해치면서까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소문대로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이에 대해 민원과 재산관리 관계자는 “성화봉송기념으로 조성된 화단 관리가 되지 않아 소나무가 고사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군 청사에 여름철이면 그늘진 곳이 없어 민원인들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 소나무 군락을 조성해 공원 겸 주민 쉼터로 활용하려 이식했다. 다른 나무를 성화봉송기념 화단에 심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군 청사를 기품있게 꾸미려고 다른 곳의 경관은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며 이런 행정이 군 관계자 및 책임자의 독단으로 시행되는 것이라면 재고해야 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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