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희] ‘열린순창’ 호미끝 ‘주인’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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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희] ‘열린순창’ 호미끝 ‘주인’이 되어주세요
  • 윤승희 기자
  • 승인 2019.05.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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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은 주인의 호미끝 소리 듣고 자란다
나의 첫 산골생활은 충북 민주지산자락 아래 자리한 마을의 작은 남향집이었다. 집 뒤에 흔히들 ‘손바닥만하다’는 다랑이 밭이 두 개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첫 산골생활인이라 그 작은 밭에 옥수수, 들깨, 고추, 땅콩, 감자, 토마토, 오이, 호박, 상추 정말 욕심껏 심었다. 오며가며 한마디씩 얹어주시는 마을 어르신들의 조언에 충실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밭 고랑따라 풀 매고 있는 나를 본 앞집 할머니가 칭찬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해주신 말씀이 있다. ‘농작물은 주인의 호미끝 소리 듣고 자란다’

지방자치의 3륜은 지방의회, 지방자치기관, 지역언론?
문재인정부 들어서면서부터는 ‘지방자치, 지방분권’이란 화두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혹자는 지방자치를 지탱하는 세 톱니바퀴를 지방의회, 지방자치기관, 지역언론이라고 꼽기도 한다. 지방자치제가 출발하면서 우리 귀에 익숙하게 들리는 말이 있다. 바로 ‘풀뿌리’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풀뿌리 지방자치, 풀뿌리 지역언론. 여기서 풀뿌리란 바로 우리 자신들인 지역주민이다. 그렇다면 자발적인 주민참여가 빠진 지방자치와 지역언론이 의미가 있을까. 본래의 제 기능은 할 수 있을까.

열린순창의 호미끝 ‘주인’이 되어주세요
위에서 말한 3가지 톱니바퀴 중 건강한 지방자치를 위한 제일 중요한 바퀴를 꼽으라하면 사람들은 주저없이 ‘지역언론’의 역할을 꼽을 것이다. 생활 주변의 작은 소식을 지면에 반영해 지역 여론을 만들어나가는 지역 신문, 풀뿌리언론은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와 함께 크고 작은 성장통을 겪으며 발전해 왔고, 지금은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발적인 주민참여 없이 지역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지역언론은 ‘그들’만의, 또는 ‘일부’만의 전유물로 도태되기 쉽다.
올해로 ‘열린순창’ 창간 9주년이다. 우리 순창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한계점을 극복하여 바른 목소리를 전달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위해 열린순창 나름의 고민과 노력들이 있지만 열린순창 힘만으로는 좀 더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말’과 ‘생각’들을 전달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지역신문사의 맛은 역시 나, 우리, 우리 이웃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친근하게 전달하고 공유하는데 있지 않을까. 키우던 복실이가 새끼를 많이 나은 소식도 좋고 부조리한 행정에 대한 이의제기도 좋다. 선남선녀 결혼이야기도 좋고, 남몰래 작은 선행을 해오는 이웃이야기도 좋다. 어느 날 감성이 솟구쳐 지은 시나 수필도 좋고, 지방자치기관이나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말도 좋다. 크든 작든 시끌벅쩍 마을잔치 이야기도 좋고, 솜씨 좋은 건너 건너 이웃의 소박한 삶 이야기도 좋다. 열린순창의 문은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언제든 열려있다.
열린순창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는 호미끝 ‘주인’은 바로 지역주민 여러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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