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좀, 적당히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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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좀, 적당히 냅시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6.0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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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운영방식을 두고 물밑 많은 얘기가 오가는 모양새가 탐탁지 않다.
한 군의원은 기자에게 “저는 주민들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주민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장례식장이 운영되길 바라는데 어떤 이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한다”며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 군 의원에게 누가 그런 소리를 하냐고 물었더니 “여럿 있다”고만 하면서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도대체 누가 자신의 욕심만을 생각하며 치졸한 방식으로 군 의원들을 압박하고 장례식장을 운영하려고 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여러 공무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특정인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순창에서는 알 만한 사람들이었고, 그렇기에 더욱 그래서는 안 되는 이들이 앞장서서 주민혜택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치졸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심정으로는 실명을 공개하고 망신이라도 주고 싶다.
주민들이 이번 장례식장 문제와 관련해 압박을 받는 군 의원들에게 힘을 돋아줘야 한다. 의원들이 그들의 실명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결국 선거와 관련 있을 것이다. 다음 선거 때 그들이 어떤 조잡한 방식으로 방해할지 모르고, 그들은 그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원 장례식장은 애초에 들어서지 말았어야 할 시설이다. 당시에도 민간장례식장이 여러 곳 있었기 때문이다. 군은 “장례비용이 너무 과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는 이유로 장례식장을 특별한 사전조사 없이 끼워 넣었다.
군이 정말로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장례식장을 운영하려고 했다면, 실제 인근 지역의 장례비용과 우리지역 장례비용 비교 등 철저한 사전조사가 뒤따라야 했다. 그리고 높은 장례요금이 문제였다면 장례식장을 운영하려하기보다, 민간장례식장 업주들과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먼저 협의했어야 한다. 그런 모든 조치를 해도 방법이 없으면 마지막으로 직영 운영을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협의는커녕 사전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운영을 했다면 당초 밝힌 목적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어야 함에도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며 ‘특혜’ 시비만 불렀다. 당시 이 특혜에 거론되는 사람의 직업이 ‘기자’다.
결국 장례식장은 문을 닫았고, 이제는 운영방식을 놓고 우습고 한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목적이라면 장례식장의 위탁운영은 거론될 필요조차 없다. 방법은 직영이어야 한다.
이제 와서 직영하면 적자날 것을 걱정하는 일부 공무원을 보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현재 의료원 장례식장 운영방식에 대해 나오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화가 난다. 주민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데도 그 길을 택하지 않았고, 특정인 등에 휘둘리며 운영방식을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것을 보면 행정이 정말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크게 의심된다.
장례식장을 위탁받기 위해 애쓰는 이들은 지역에서 꽤 기반을 갖춘 중년이상 연장자들이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 그만 적당히 욕심 부리세요. 후배들이 보고 배울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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