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군수 문자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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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군수 문자에 대한 생각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6.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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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지난 9일 오후 6시경 한 통의 문자가 와 있었다.
확인해보니 황숙주 군수로부터 온 문자였다. 문자는 동영상과 함께 “여기는 순창 경천강과 양재천이 만나는 곳으로 주차장, 어린이 야구장. 중기주차장으로 개발하자는 곳이어서 나와 봤더니 예쁜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순창군수 황숙주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군수로부터 문자를 받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보니 ‘단체문자인지, 나에게만 보낸 문자인지’, ‘답장을 해야 하는지’, ‘문자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 갖가지 생각을 했다.
다음날 출근해 군청 한 공무원에게 이를 설명했더니 “그 장소에 여러 가지 사업을 위해 개발계획이 있었는데 아마 군수님이 현장을 직접 보시고 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어 개발을 해야 할지 이대로 관리하며 많은 주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지 고민이 되셨던 모양”이라고 추측했다.
현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가봤다. 사진 속 장소는 대동산 앞이었다. 기자의 허리춤까지 닿을 정도로 노란 꽃이 만발해 있었다. 꽃이나 식물에 대한 지식도 없고, 크게 감흥도 없던 기자가 봐도 ‘고민이 될 만하다’고 느낄 정도로 예쁘게 잘 자란 꽃들이었다.
문자에는 답장을 하지 않았지만 현장을 직접 봤으니 지면을 빌어서 답하고 싶다.
일단 주민의 한명으로서 의견을 물어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어쩌면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동안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돼 감사함부터 느낀다.
질문의 요점인 보존이냐 개발이냐에 대한 답변은 ‘보존’이다. 사안 하나하나에 답변하자면 일반 주차장은 그곳에 조성해봤자 이용률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읍내에는 여러 곳에 많은 예산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런데 주차장은 비어있는데 인근 도로가에 주차가 돼 있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이런 현상은 주민의식이 달라져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 장소에 주차장은 불필요해 보인다.
주기장(중장비주차장)에 대한 얘기는 수년전부터 나왔다. 2012년에는 군은 주기장 설치 요구에 반대했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를 치르며 군이 주기장을 지어주는 것으로 바뀐 모양새가 됐다. 생각해보면 참 치사해 보인다. 선거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주고받은 상황으로도 보일 수 있다. 주기장은 특정 단체의 주장만으로 설치해서는 안 된다. 이 문제야말로 법적인 검토와 함께 군민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한다. 설령 허용된다 하더라도 장소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
어린이 야구장은 그 장소를 꼭 개발해야 한다면 그나마 가장 나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이 그동안 조성했거나 조성하는 여러 시설들이 너무 분산돼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거나, 기존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설과 인근에 조성해 한 번 방문으로 여러 시설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마지막 임기를 의미있게 마치려고 노력하는 황 군수가 부디 주변의 ‘감언이설’하는 무리들을 멀리하고, 순창을 위한 쓴 소리와 열심히 살아가는 주민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주제 넘었다면 이해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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