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창 정가보존회의 새로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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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창 정가보존회의 새로운 탄생
  • 류재복 회장
  • 승인 2019.06.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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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순창정가보존회장

산자수명한 청정고을이요, 전국 제일의 장수, 장류의 고장, 판소리 5대 명창을 배출한 소리의 고장 순창에서 다시금 우리의 전통 음악인 시조와 더불어 가사ㆍ가곡을 포함한 정가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이 시점에서 그 예술적 배경과 정가보존회의 탄생 경위를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정가에 관한 이해
국악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 전통 음악은 크게 아악과 속악으로 구분된다. 아악은 다시 궁중음악과 정악으로 분류되며 속악에는 판소리, 민요, 시나위, 산조, 잡가, 풍물놀이, 무악, 범패가 포함되어 있다. 정악은 풍류와 정가로 구분되는데 풍류에는 거문고 중심의 관현악 합주인 줄 풍류와 향피리 중심의 관악 합주인 대풍류가 있고, 정가는 시조, 가사, 가곡으로 분류되며 이 세가지 중 시조가 전국적으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정가의 한 부분인 시조는 시조시를 3장 형식으로 부르는 노래이고 가곡은 시조시를 5장으로 나누어 관현악 반주를 곁들여 부르는 노래이다. 가사는 가사체의 긴 사설을 일정한 장단의 틀에 담은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순창 시조의 명성
시조는 신라 향가에 근원을 두고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까지 널리 불리어 오다가 급격한 서양문화의 유입 등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폐쇄 일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뜻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사단법인 대한시조협회가 결성되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순창 시조도 2003년까지 동호인들 모임인 시우회로 겨우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2004년에 중앙본부 산하 순창지회로 등록을 마치고 이듬해인 2005년에 제1회 전국시조경창대회를 개최했다. 그로부터 줄곧 시조 인구 저변확대와 기량 연마에 최선을 다하여 오늘날 회원이 120명에 이르고 있으며 2019년 제15회 전국시조경창대회를 거국적으로 치르게 되었다.
순창 시조의 그동안 실적을 살펴보면, 인구 3만에 불과한 작은 군이지만 타 시ㆍ군에 비해 시조 인구가 많고 전국시조경창대회 최상위급인 대상부 장원 출신이 37명에 이르고 있고, 명인부 이상 출신 59명이 따로 순창시조명인회를 조직하여 운영해 온바, 이의 근거로 순창국악원 정문에 ‘순창시조명인비’가 건립되어 있다.
이뿐 아니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문화시조합창단이 조직되어 외국인 여성들이 평시조, 사설시조, 지름시조, 우시조, 엮음지름시조와 가사, 가곡에 이르기까지 연마하여, 전국시조합창경연대회에 출전하여 수차례 1등상을 수상함으로써 전국 시조계에 순창 시조의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순창 정가보존회 탄생
앞서 밝혔듯이 정가는 시조, 가사, 가곡으로 분류되는바 시조보다 가사, 가곡은 훨씬 전통이 오래되고, 고상하고 예술적인 측면에서 한층 위 단계인 전통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순창 시조는 전국 150여개 시조단체 중 활동과 실적이 뛰어나, 시조를 뛰어넘어 그 상위단계인 가사, 가곡에도 눈을 돌려 정가 세 분야를 모두 섭렵해보자는 전 회원의 뜻을 모아 순창정가보존회를 결성하고 2018년에 사업자등록을 마쳐 그 탄생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며, 가사ㆍ가곡에 관한 연수는 2017년 여름부터 서울에서 유명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매월 1회 2일간씩 기량 연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순창 정가 전망
순창 시조는 새로운 회원을 꾸준히 영입하여 기초단계부터 연수를 통해 기량을 연마함으로써 더욱 활성화를 기하고 있다. 가사, 가곡도 비록 역사는 짧지만, 작년에 충청도대회에서 개인 신인부 1등을 수상했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경산대회에서 순창가곡합창단 2등상을 받았으며, 금년 부안경창대회 가사ㆍ가곡 신인부에서 1. 2. 3등을 휩쓸어 순창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국 대부분 대회는 가곡부를 시조경창대회의 한 부분으로 포함해 개최하는데, 순창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가 중 가사ㆍ가곡부를 별도로 제1회 경창대회를 지난 5월에 개최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앞으로는 매년 봄에는 가사ㆍ가곡 대회. 가을에는 시조경창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위와 같이 전통 음악인 정가경창대회를 시조와 가사ㆍ가곡으로 나누어 두 번 개최할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의 열성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에도 그것이 가능한 것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대 자치단체장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군의회의 후원과 도의원님의 관심과 협조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하는 한 우리 순창은 명실공히 전국적인 정가의 메카로 발전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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