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어린이집으로 정주인구 안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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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어린이집으로 정주인구 안 늘어난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7.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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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의식이 있으니 그런 발상을 하는 것이다.”
군의회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에 포함된 군청 직장 어린이집 건립을 바라보는 한 주민의 시각이다.
군청 직장 어린이집 건립사업은 의회 심의에서 삭제돼 추진하지 않지만 많은 주민들은 이 사업 자체를 추진한 것부터가 마땅치 않다. 그리고 자주 그랬듯 다음에 또 같은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기자가 만나 본 주민들은 하나같이 이 사업에 반대했다. 혈세로 공무원 자녀만을 위한 어린이집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이 사업에 화를 내는 것은 ‘공무원’이라서가 아니라 ‘특정 직업군’만 이득을 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특혜’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그 직업군이 공무원이라는 것이 더 화를 키웠을 수는 있다. 군 단위 작은 지역에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등은 꽤 좋은 직업군에 속하고, ‘직업도 좋은데 특혜까지’라는 생각이 더 들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 사업을 추진한 공무원들에게 ‘특권의식’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군은 이 사업 추진 이유로 정주인구 증대를 들었다. 군 공무원 가운데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자녀를 군청 어린이집에 맡기면 인구유입이 된다는 것이다.
동의하기도 어렵지만, 실제로 그런 인구유입은 단지 숫자만 늘리는 것 외에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 임시방편에 불과한 사업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 군의원은 “젊은 공무원들의 기본적인 생각도 의심이 간다. 여기에서 근무하면서 이 주변에 많은 어린이집 있는데 그 곳으로는 안 오고 바로 옆으로 지으면 오겠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공무원들이 어린이집이 군청 옆에 생기면 아이들을 그곳에 맡기더라도, 앞으로 쭉 순창군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린이집도 순창에서 보내지 않는데 학교는 순창에서 보내겠는가.
군이 거짓 하나 없이 인구증대만을 위해 군청 어린이집을 추진하려고 계획했다면 진지한 고민과 토론이 먼저였다. 순창이 고향인 청년들이 순창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시의 청년들이 순창 같은 시골로 오지 않거나 반대로 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들었어야 한다.
주변의 20대 초중반 청년들에게 물었다. 순창에서 학교를 모두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경기도로 갔던 한 청년은 “마땅한 직장이 없기도 하고, 계속 순창에서만 살아서 도시생활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시생활만 하다 최근에 귀촌한 청년은 “장점은 공기가 맑고, 사람이 많이 없어 조용해서 좋다”며 “단점으로는 기본적인 생활 여건은 어느 정도 조성돼 있지만 그보다 더 나은 문화생활 등은 기반이 약하다. 더구나 교통편마저 불편해 도시로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변 몇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군은 정주인구를 늘리려면 이런 청년들의 얘기를 더 많이, 더 깊게 듣고 이에 맞는 정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조건부로 잠시 순창에 오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순창이 좋아서 순창으로 오는 청년들”이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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