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꼰대’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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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꼰대’ 입니까?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7.1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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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최근 커피 광고 속 직장 상사로 보이는 사람이 말이 그려진 컵에 커피를 마시며 재미없는 유머를 구사한다. 부하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재미없는 유머에도 웃어준다. 주로 기성세대가 사용하는 ‘나 때는 말이야’와 직장 상사의 재미없는 개그에도 웃지 않으면 안 되는 회사 문화를 비꼬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직장 상사 꼰대 때문에 일 때려치우고 나왔습니다’, ‘얼마 전 겪은 꼰대 짓’ 꼰대에 관한 글들이 다수 눈에 띈다. 과거 꼰대는 아버지, 교사, 나이 많은 남자를 비하하는 말로 젊은 연령층이 사용하는 은어였다. 최근에는 ‘젊은 꼰대’와 같은 새로운 말이 생기며 나이와 관계없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확산되었다. 대부분 본인을 꼰대라고 칭하는 이는 몇 없을 것이다. 나도 SNS(소셜네트워크)에서 본 ‘당신은 꼰대입니까?’는 질문에 ‘나이도 아직 어린데 내가 무슨 꼰대 짓을 하나?’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도 꼰대였다. 내가 햄버거 가게에서 1년 정도 근무했을 때 새로운 직원이 들어와 일을 가르쳤다. 새 직원이 알려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할 때면 이유도 듣지 않고 곧바로 시정하게 했다. 후에 매장에 문제가 생겨 우연치 않게 그 직원이 제시한 방식으로 근무하니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나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직원은 당연히 나보다 이 일에 대해 잘 모를 것이고 내가 하는 방식이 당연히 옳다고 생각했다. 그 직원 입장에서는 내가 꼰대였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다른 꼰대 짓은 아는 동생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나는 “음악 하는 사람들 재미있고 멋있어 보이고 돈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 거지? 그렇게 성공해서 빛 보는 사람들은 극소수야 현실적으로 봐”고 조언했다. 나는 그 친구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강요하고 본인의 꿈을 응원하지도, 생각해보지 않는 꼰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처럼 본인도 모르게 본인이 꼰대가 될지 모른다.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이 되었다. 유독 최근에 꼰대, 직장 내 괴롭힘, 갑질에 대한 얘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 기자는 시대의 변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주로 남성들이 근무했던 과거 회사 문화는 군필자들이 만들어낸 위계질서에 따라 상급자, 하급자가 명확히 구분되어 공동체에 피해가 없도록 개인의 불이익은 참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에는 공동체의 이득보다 개인의 이득과 행복이 우선시 되어 불합리한 대우에 참지 않고 표출한다. 과거 갑질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충돌이 일어나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많은 수모와 고통을 겪으며 을에서 갑의 위치에 왔지만 더 이상 내 상사가 누렸던 호사를 누릴 수 없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꼰대 짓이 가능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변화해야 한다. ‘꼰대가 꼰대인 줄 알면 꼰대가 아니다’는 말이 있다. 이 글을 통해 본인이 꼰대가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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