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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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9.07.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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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옮겨온 곳이 ‘새움터’가 되기 바랍니다.
‘새움터’는 이미 쓰이고 있는 어휘입니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희망의 씨앗을 틔우려는 열정을 가진 정신과의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심리상담사들로 구성된 단체”의 이름입니다. 그 단체는 ‘새움터’를 “새싹이 움트는 곳”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열린순창>이 옮겨온 사무실이 ‘새싹이 움트는 곳’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열린순창>은 힘 있는 사람들의 말을 전하는 언론이 아니고 힘없는 이들의 귀와 입이 되겠다며 창간했습니다. 창간 때 의지를 가슴에 새기며 신문 이름처럼 개방과 소통을 통한 열린 진보 언론의 길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주민과 함께 걷는 신문, 주민이 바라보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신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수구적이고 물질적인 사회와 타협하지 않고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바른 사고 체계가 꽃피도록 언론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겠습니다.

“언론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으로서 언론의 보도는 일반인이 보고 들은 바를 전달하는 행위와는 수준이 달라야 한다”는 주장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사랑방에서 주고받는 잡담 수준의 내용을 기사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기자가 관찰한 것이 전부를 의미하지도 않고, 관찰한 것 가운데도 경중이 있음을 압니다. 보도된 기사가 어떤 시각으로 읽힐지를 고민합니다. 열린 민주사회에서 다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여론을 파악하고 이를 보도하여 진실을 드러내려는 노력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역사회 여론과 동떨어진 보도나 진실을 희화화하는 기사를 내지 않겠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자역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언론의 행태 때문입니다. 기관과 단체가 자신의 사업(업무) 내용과 주장을 보도자료라는 형식으로 제공하고 이를 확인없이 기자이름만 붙여 내놓는 관행은 아직도 계속됩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불신이 남아있습니다.
신문의 기원은 로마시대 원로원의 의사록이고 조선시대 관보 성격의 조보라고 합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던 정책과 향방을 결정하는 인사에 대한 기록들 이었습니다. 중앙과 연결된 고급 정보들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만 제공되었습니다. <열린순창>은 그런 신문이 아닌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는 신문, 감춰진 진실을 들춰내는 신문, 왜곡된 현상을 바로잡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일반사람들이 알고 싶은 사실을 보도에 힘쓰겠습니다.

<열린순창>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진보언론의 길을 걷겠다며 창간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권력 감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해 왔습니다. <열린순창>은 민선 지방자치시대의 지역 언론으로서 군정을 수시로 비판했습니다. 때론 감정 섞인 비난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신중해 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눈먼 지지나 눈먼 비판(난)은 하지 않겠습니다. 권력을 대하는 언론의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겠습니다.

<열린순창>은 주식회사이지만 돈 버는 것만이 목적인 회사는 아닙니다. 창간 목적도 존재하는 이유는 바른 신문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바른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자와 취재 조직을 유지해야 합니다. 취재조직을 유지ㆍ확대하려면 돈 내고 보는 독자가 점점 많아져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뉴스와 정보가 넘칩니다. 그래서 차별화된 지역 소식과 정보가 가득한 신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 많은 주민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열린순창>을 구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린순창>의 창간 정신이 퇴색해졌다. <열린순창>이 게을러졌다는 지적과 비난도 있습니다. 과한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더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민들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겠습니다. “권력은 유일한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라 공적으로 투명하게 작동해야 하며, 언론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 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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