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랜드마크 아닌 컨텐츠와 홍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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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은 랜드마크 아닌 컨텐츠와 홍보다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7.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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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바쁘다.
약 420억원 예산이 필요한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주민 설명회에 참석했다. 용역 내용을 설명한 이국용 교수(군산대학교 경제학과)는 신축하는 종합문화예술회관이 ‘순창의 랜드마크가 됐으면 한다’면서 ‘군민의 높아진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큰 돈을 들여 으리으리한 건물을 지으면 군민의 문화욕구가 충족되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기자는 문화예술회관이 욕구도 충족시키고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지만 420억원을 들여 큰 건축물을 지어야만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혹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군은 종합예술회관 건립에 타당성 경제성 모두 만족했다고 설명하지만 허점이 너무 많다. 설명회에서 이 교수가 발표한 자료 중 수요 부분에서 순창군 인구가 2053년에는 3만5000여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감소하고 있는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헌데 위기에 영웅이 나타나듯, 훌륭한 지도자가 등장해 뛰어난 지략으로 몇 십 년간 감소하고 있는 인구수를 증가시킨다는 말인가? 2018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98명으로 인구 소멸이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막기 어려운 일을 순창에서 종합예술회관 신축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이 교수는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다는 가정을 전제로 구체적 근거는 밝히지도 않고 발설했다.
뿐만 아니다. 사업에 필수적인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적 요소를 분석)에서도 허점이 많다. 강점이라고 발표한 ‘행정의 문화예술회관 건립 의지가 높음’, ‘공무원 및 이해관계자들의 문화예술발전에 대한 의지가 높음’, ‘귀농귀촌 추세로 인한 지속적인 인구 증가 예상’,‘호남지역의 배꼽의 위치에 해당’이 모두 문제점으로 보인다. 우선 행정, 공무원, 이해관계자들의 ‘의지’가 강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고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추상적 개념이다. 호남지역의 배꼽 위치에 해당했다는 강점도 바꿔 말하자면 언제든 다른 곳을 이용할 확률이 있다는 얘기다.
기자는 문화예술회관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건물을 위해 오로지 군비 420억을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군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예술회관을 짓는 것은 욕심이다. 우리 군에는 이미 많은 시설과 자연경관이 있다. 업적을 남기기 위해 건축물을 세우기보다는 기존 시설을 활용할 아이디어와 홍보가 필요하다. 지난달 12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중 광주에 사는 출향 향우 한 분이 신문사로 전화해 “세계적인 축제에 광주 인근 남원, 정읍, 전주, 담양, 장성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를 하는데 순창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효율적 홍보가 가능한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군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 페이스북에 ‘순창군청’ 계정이 있지만 보도자료 형식의 딱딱한 게시글로 관심을 받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요즘 페이스북의 인기를 넘어서는 인스타그램에서는 계정조차 찾을 수 없다. 기존 시설과 좋은 자연 환경을 활용하지 못하는 군에서 거액을 들여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짓는다고 효율적으로 홍보, 사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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