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균동 감독과 함께 ‘우리 영화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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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과 함께 ‘우리 영화 만들자’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7.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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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영화캠프 2주간…만든 영화 17일 ‘상영’

1994년 영화 <세상 밖으로>로 데뷔해 각본, 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여균동 감독과 순창 학생들이 함께 영화를 만든다.
지난달 7일 참가 신청하고 이어 13일 면담하여 선발된 학생들이 여름방학 중인 29일부터 교육지원청 영재관 2층에 모였다.
첫날, 여 감독에게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에 대해 배운 학생들은 각본을 구상하며 토론했다. 처음 영화 만들기에 접근하는 학생들은 각자 생각해 작성한 시나리오를 발표하는 일이 어색했는지 많이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시간을 뺏는 이야기, 금방 사랑에 빠지는 학생이 고백을 모두 거절당하자 동성애자가 되는 이야기, 모습이 똑같은 자매 이야기 등 톡톡 튀는 상상력을 뽐냈다.
발표를 지켜본 여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고백을 거절당해 상처받은 학생의 모습을 소설에서는 ‘상처받았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영화는 구체적인 장면이 있어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연습해야한다”면서 “(학생들) 생각이 영화로 제작될 것이니 많은 토론을 거쳐 시나리오를 다듬어야 한다. 촬영은 준비가 된다면 단시간에 찍을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토론을 거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기환(동계고 2년) 학생이 “‘저 산을 넘으면 바다가 있을 줄 알았는데 또 산이 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할거에요”라고 말하자 여 감독은 “각본은 촬영하기 적합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영화에서 저런 멋진 내레이션을 들은 적이 없다”며 “이것이 토론의 힘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한 두 번씩 툭툭 던진 말이 멋진 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종료했다.
김주하(동계고 2년) 학생은 “내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소통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복기환(동계고 2년) 학생은 “영화를 즐겨본다. 영화 제작하는 과정을 배우며 힘든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영화캠프 참가 학생들이 여균동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수업 진행을 돕는 강영석 씨는 “청소년들과 작업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걱정했는데,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해줘서 감사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 따라가질 못할 정도다. 우리(어른)도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아이들이 좋은 것들을 많이 배워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균동 감독은 “순창 아이들이 영화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다. 영화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촬영할 수 있다. 접근성이 낮아 그저 어렵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그 도화선에 불을 붙일 계기를 만들기 위해 캠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참여 의욕이 낮을까 걱정했는데 본인 이야기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영화캠프는 8월 10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첫 주에는 영화 제작에 대해 배우고 각본을 제작한다.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10일 시험 상영회, 평가를 걸쳐 17일에 제작발표와 상영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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