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와 ‘린다’..금산여관 카페 새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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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와 ‘린다’..금산여관 카페 새주인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8.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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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 놀러왔다, 금산여관 매력에 빠져 눌러앉아...

▲제니(왼쪽)와 린다가 금산여관 카페 금산객잔에 앉아있다.
군립도서관 뒤편, 순창 사람들보다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금산여관에 ‘새주인’이 있다.
금산여관을 찾는 손님들 열에 아홉은 타지에서 순창을 찾아 온 여행객들이다. 두 사람도 순창에 여행 왔다 금산여관의 매력에 빠져 순창에 눌러 앉았다.
금산여관 카페 주인이 된 제니는 “매일 친한 고향 친구들처럼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서 “금산여관은 참 신기한 공간이에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게 되요. 그 매력에 빠져서 이곳에 아예 눌러 앉았죠”라고 말한다.
금산여관을 사랑해 순창에 정착한 두 사람은 서울, 광주에서 왔다. 린다는 “금산여관에 5번 정도 왔어요. 금산여관 사장이 ‘여기서 카페 한번 해볼래?’ 말해서 바로 수락했어요.”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금산여관 곳곳의 예쁜 소품.
두 사람은 도시에서 평범한 직장을 다녔다면서 린다는 “회사 생활을 10년 정도 했는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고 얘기하는 것이 즐겁다고 얘기한다. 제니는 “이곳에 와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니 깨닫는 것도 많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밤에 예약하지 않은 손님 두 명이 왔었는데, 조금 무섭게 생겼었다. 그래서 받아야 할지 말지 고민하다 여관으로 안내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성격도 좋으시고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었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다른 경우를 설명했다. 또 “아이들이 오면 예민해진다.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소품을 망가트릴까봐 신경 쓰이는 데,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원래는 얌전한 아이가 아닌데 이곳에만 오면 얌전해진다’고 얘기한다. 금산여관에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름과 나이를 묻는 기자에게 두 사람은 말해 줄 수 없단다. 린다는 “이름은 괜찮지만, 나이는 제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내가 언니라는 정도만 얘기한 상태다. 여행을 다니면서 젊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나이를 얘기하면 어색한 벽이 생겼다. 그때부터 어딜 가도 나이를 묻지도 답하지도 않는다. 손님들과 편하게 대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미래에 대한 큰 꿈을 꾸며 준비하기보다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여관에는 그 공간을 특별하다고 여기는 두 사람이 있어 금산여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여겨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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