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내 갈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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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내 갈길 가겠다”
  • 림재호 기자
  • 승인 2019.08.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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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1년 6개월만에 분당, 전북 국회의원 10명 ‘다섯 조각’

 

민주평화당(평화당)이 마침내 분열됐다. 반당권파로 이뤄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지난 12일 탈당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평화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오는 16일 탈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평화당 소속의원은 정동영 대표를 포함해 4명이다.
평화당 분당으로 전북 지역구 의원 10명은 다섯 조각으로 쪼개진다. 평화당 4명(정동영, 조배숙, 김광수, 박주현), 민주당 2명(이춘석, 안호영), 바른미래당은 2명(김관영, 정운천), 대안정치연대 2명(유성엽, 김종회), 무소속 1명(이용호)이다.
정동영 대표는 이번 분당사태에 대해 대안정치세력이 탈당을 강행하더라도 ‘내 갈길을 가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당이 하나 되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반대파가 탈당하면) 몸무게가 가벼워질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봐야겠다는 투지가 살아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 사회에는 (제도권 정당을 통해) 대표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있지만 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본인들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동안 대표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표는 구림면 통안리 출신으로 문화방송(MBC) 앵커 출신 정치인이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4선 국회의원이다. 노무현정부 통일부장관 시절 남북 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 탄생의 주역이기도 하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의 17대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명박에게 패했다. 대선 패배 이후 여러 차례 부침을 겪은 후 작년에 평화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대표 당선 이후,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 가겠다”고 하면서 ‘희망버스’로 상징되는 한진중공업과 쌍용차 해직자 분향소, 전교조 위원장의 단식 농성장 등을 방문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평화당은 중도개혁을 표방했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정동영 대표는 서울대 역사학과 출신으로 올바른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읽는데 뛰어난 정치인이다. 또한 앵커 출신답게 사안의 전달력은 현역 정치인 중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몇 차례 부침으로 국민의 지지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우리 고장 출신의 능력 있는 정치인이다. 그가 이 난관에 어떻게 대처하며 남북화해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지 기대해본다.
정치권에서는 전북 정치권 분열이 전북을 강타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내년 4ㆍ15 총선 결과에 따라 전북 정치 지형이 새로 형성될 때까지 예산 확보 등 전북 정치권 차원의 목소리를 더 이상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평화당 분당사태는 향후 ‘선거제도 개혁’ 등 패스트트랙 공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까지 벌이고,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가세해 합의해 낸 선거제도 개혁안의 경우, 평화당에 이어 바른미래당까지 깨질 경우 개별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개개인의 표결로 가면 지역구가 사라지는 의원들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구속력 있는 당론을 가지고 표결을 강제해야 하는데 선거제도 개혁을 이끌었던 두 리더십이 훼손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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