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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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8.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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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에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문제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홍콩에 간섭이 심한 중국에서 이 법안을 이용할 여지가 분명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홍콩 시민들은 문밖으로 나선다. 시위에 참가한 한 홍콩 시민은 “우리 세대가 누린 표현의 자유를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없을까봐 겁이 난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중국 무력 개입 우려가 있었지만 시위대는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수십 년 전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피와 눈물을 적셨다. 그렇게 쟁취한 민주주의는 국가의 우두머리 대통령을 탄핵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위는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정확히 보여준다.
민주적인 시위는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열린다. 잘못된 점을 얘기하는 것이 비판이다. 비판은 민주주의 꽃이다. 아름답고 향이 좋은 꽃에는 벌레가 꼬이듯, 구린내 나는 개인 혹은 단체를 위해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비판’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기자는 취재를 다니다 보면 신문에 대해 평을 듣는다. 좋은 얘기도 하지만, ‘<열린순창>은 항상 누군가를 공격하고 비난해서 보기 싫다. 좀 즐겁고 밝은 얘기를 써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기자 생활을 막 시작했던 당시에는 ‘맞아. 행복하고 밝은 순창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난, 비판하기보다는 즐거운 얘기로 가득 차야 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해보면 성숙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물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농약을 치듯, 개인의 이득을 위해 공익을 해치는 이들을 비판하고, 비판하는 사람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일이 기자의 직분이기 때문이다. 해충 같은 이들을 방관하면, 언젠가 우리에게는 썩어버린 작물만 남아 있을 것이다.
또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 인구 3만이 안 되는 순창에서는 바른 소리든 그른 소리든 누가 얘기했는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곳이다. 내부 고발과 비슷하다. 우리는 회사 비리 등 문제를 외부에 알린 의협심 강한 보통 시민이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대부분 퇴사를 선택하는 것을 봐왔다. 순창도 마찬가지다. 이 작은 지역에서 공익을 위해 나서면 잃을 것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호하고 격려해야 한다.
기자는 잘못된 점이 있으면 비판해야 하고, 잘한 점이 있으면 칭찬해 줘야 한다고 배웠다.
작은 지역신문사에서 모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기자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군민들이 이해해주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
“나설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웃 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일일이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지나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당신이 나선 작은 행동에 미래의 자손들에게 혹은 다음날 당신과 이웃에게 더 살기 좋은 순창이 될 수 있다.
우리 신문 이름처럼 언제든 열려있는 <열린순창>은 순창군의 주인인 군민의 전화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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