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쓰레기 치우는 ‘청정순창’ 첨병, 문진영ㆍ유영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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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쓰레기 치우는 ‘청정순창’ 첨병, 문진영ㆍ유영창 씨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8.2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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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어르신 대형쓰레기 치우는 일도 미화원 몫

 

▲새벽부터 팔덕면과 구림면 쓰레기를 수거하며 구슬땀을 흘린 문진영(오른쪽)ㆍ유영창 씨. 

삼복더위, 빗속 달리며 쓰레기 수거 … ‘매번 하는 일’
혼자 사는 어르신 대형쓰레기 치우는 일도 미화원 몫
분리배출 잘해주는 분 고맙죠, 신경써주면 더 고맙죠

 

매일 새벽부터, 전날 하루 종일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수거하는 미화원들이 있다.
흔히 볼 수 있지만 매우 힘들어 보이는 일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오늘은 환경미화원 문진영ㆍ유영창 씨를 소개한다.

이번에 동행 취재한 미화원은 팔덕면과 구림면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화원들이다. 쓰레기 수거차는 운전기사 1명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화원 1명 ‘2인 1조’부터 ‘3인 1조’까지 구성된다.
이날 7시 30분, 팔덕면 쓰레기위생매립장을 출발한 쓰레기수거차는 팔덕면 소재지를 향해 출발했다. 쓰레기 배출장소간 거리가 가까운 읍내와는 달리 면 지역은 배출장소 간 거리가 길어, 한참을 달리다 도롯가에 내놓은 쓰레기봉투가 보이면 차에서 내려서 일일이 수거했다.
배출장소에서 모아둔 쓰레기를 수거하다가 몇몇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왜 수거하지 않는지 이유를 묻자 문 씨는 “저 쓰레기들은 우리가 수거할 수 없는 석면 등 공사자재들이다. 공사하던 업체들이 버리고 간 경우 수거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팔덕면에서 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두 미화원은 강천산으로 향했다. 이미 배출 신고된 대형 옷장을 수거하러 갔는데, 옷장이 보이지 않았다. 미화원이 그 집을 찾아갔는데, 옷장을 버린다고 신고한 주민은 혼자 살고 있어 도저히 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미화원은 난감해 했다. 미화원은 가정에서 직접 쓰레기를 수거해 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의 딱한 사정을 듣고 직접 옷장을 수거했다. 유 씨는 “사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누군가는 도와줘야만 배출되니까 저희가 도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거운 옷장 때문에 구슬땀을 흘린 두 미화원은 구림으로 향했다. 운행도중 길가에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하다, 만난 주민은 “고생이 많아, 더웁지, 이거 먹고 해”라며 시원한 음료 한잔을 권했다.
한창 일에 열중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문 씨는 “보통 비가 오면 그냥 맞으면서 일한다. 장마 때 굵은 비가 올 때는 우비를 입고 일한다. 비가 많이 온다고 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두 미화원은 마지막 수거지인 회문산에 도착해 마지막 쓰레기를 실고 매립지로 향했다.

미화원은 주민들이 내놓은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차에 싣고, 재활용쓰레기 분리함에 질서없이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수거한다. 이렇게 차에 실린 쓰레기들은 매립지에 도착해 최종적으로 분리돼 매립되거나 재활용하기 위해 또 다시 이동된다.

▲대형 폐기물 배출이 어려운 어르신을 돕기도 한다.

유 씨는 “많은 분들이 분리수거를 잘 해주시는 편이지만, 분리하지 않고 그냥 버리시는 분들 때문에 잘해주는 분들의 노력이 사라진다. 분리 배출을 잘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하지 않는 분들은 조금 더 신경 써 주시면 고맙다”고 말했다.
팔덕면 쓰레기위생매립장에는 매일 15톤가량의 쓰레기가 들어온다. 일하는 날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없이’ 버리는 쓰레기 악취 속에서 추위 그리고 더위와 싸워야하는 미화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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