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식, 시민의식
상태바
직업의식, 시민의식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8.28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업의식은 각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도덕관, 가치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직업의식이 필요하다. 직업의식 없이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일할 때만큼은 먹고 싸는 기능이 더해진 기계와 다를 바 없다.
몇 달 전 의회실태조사를 쫓아 다녔다. 그럭저럭 괜찮게 공사하는 곳도 있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눈으로 보아도 심각한 곳이 많았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도 어떤 조치를 하지 않아 심하게 녹이 슨 철근들, 몇 차례 사용된 것 같은 자재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많은 군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순창읍 중앙로 지중화 공사에서 폐석토를 사용해 재시공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있다. 또 현장관리가 되지 않아 자재 더미에 치어 주민이 다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은 직업의식 결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부들이 직업의식을 가지고 일을 했다면, 감독관 지시 없이도 자재 관리는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감독관이 직업의식을 가지고 감독을 했다면 모든 사건사고를 방지하고, 재공사에 들어갈 비용과 노력이 절약되었을 것이다.
시민의식은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태도 또는 마음의 자세이다. 시민의식은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이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자가 느끼기에는 우리 군은 시민의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봐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혹은 도시의 경우 어떠한 단속이든 봐주기는 보기 드물다. 단속해서 벌금을 주고 제재를 가한다고 한들 다시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또 도시는 보는 눈이 많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적은 편이다. 보는 눈이 없어 길들여진 안 좋은 행동이 습관이 된다. 그 습관은 불법유턴, 불법주차, 불법 쓰레기 투기 등으로 하루에 수차례씩 볼 수 있다.
결여된 직업의식을 갖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심’과 ‘생각’하는 것이다.
이번 지중화사업에서 시공업체와 감리업체가 이익과 편리함을 접어두고 조금의 생각과 양심을 가졌다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폐석토를 사용한 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는, 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생각 대신 직업적 소명에 맞게 더욱 안전하고 완벽한 작업에 대해 생각하고, 훗날 폐석토 위를 통행할 군민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불량한 생각보다, 제대로 시공된 곳을 편하게 통행하는 군민을 떠올렸다면 지금쯤 공사가 마무리가 되어 상가와 주민들이 불편 없이 거리를 거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민의식은 ‘생각’하고 습관을 고쳐야 한다. 본인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누군가는 불편하고 큰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투기한다면, 미화원들의 업무는 늘어난다. 잠시 자신의 편리를 위해 교차로에 주차하면, 교차로를 빠져나온 차는 반대 방향 차선에서 나오는 차를 보지 못해 위험해 질 수 있다.
이 글이 초등학생에게나 들려줄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맞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선 안된다’,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매일 실천하고 있는가? 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고창인 조합장 징역 2년 구형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순창읍 관북2마을 주민들 티비엔 '웰컴투 불로촌' 촬영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