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30) 주심(主心)과 객심(客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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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30) 주심(主心)과 객심(客心)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08.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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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은 타고난 본성이 자기 밖의 사물과 관계하기 전의 온전함을 뜻하고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은 자기와 사물과의 이해관계와 욕망에 의해 선한 본성이 망가지는 것을 뜻한다. 본성은 인간의 주심(主心)으로서 밖의 사물에 의해 때 묻지 않은 양심이다. 양심은 인생에 있어 최선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 것이며 가장 아름다운 마음이다. 양심은 한울의 뜻 ‘진리의 뜻’ 도리의 뜻으로 사물을 판단한다. 주심인 본성은 진실하여 포장하거나 장식하지 않는다. 자기를 높이지도 앞세우지도 크게 보이려 하지도 않으며 늘 겸손하고 검소하다. 객심(客心)은 욕심에서 태어난 마음이며 자기 밖의 사물로 자기를 실현하려는 마음이다. 나와 남을 비교하며 부귀를 다투고 사치로 자신을 꾸미고 남을 속이며 탓하고 불평하며 지위와 권세와 명성을 탐하며 강자에게 비겁하며 약자에게 오만하다.
객심(사물에 대한 욕심)이 주심(양심)을 이기면서 악업을 짓게 된다. 객심은 욕망에 부림당하면서 세속의 부귀를 갈망하지만 마음은 욕망에 의해 괴롭힘을 당한다. 부귀란 수많은 약자들을 상하게 하는 죄악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주심인 양심은 나와 남을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공존의 마음이다. 양심은 올바른 삶을 위해 선과 악을 가리고 욕망을 통제하면서 자기 행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삿된 객심을 경계한다. 정신의 경지가 높아야 욕심을 비울 수 있다. 세속지위는 욕심이 만들기 때문에 정신지위가 세속지위보다 높다. 세속의 부귀는 뜬구름과 같이 허무한 것이다. 세속적 재산은 자연재해와 인재에 의해 파손 되지만 자기 안의 정신과 마음의 재산은 파손되지 않는다.
천성을 잃지 않은 아름다움은 욕망에 더럽혀지지 않는다. 사람이 천성인 주심을 잃으면 자기 밖의 사물(세속적 욕망)을 따라온 객심에 의해서 아름다움을 잃게 된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죄악에 물들지 않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죄악에 물들지 않는 나를 사랑하는 것은 본성인 주심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치의 척도인 주심은 자기 안의 정신적 상생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객심은 자기 밖의 사물(사람이나 물질, 일 등 세속적 가치)을 소유하려고 경쟁적 가치를 추구한다. 성상근습상원(性相近習相遠) 사람의 타고난 마음은 모두 비슷하지만 자기 밖의 사물과 접촉하고 관계하는 환경과 관습과 습관이 달라지면서 선악과 미추가 갈라진다.
주심이 튼실하지 않고 약하면 객심이 나를 지배하면서 마음은 안정을 잃고 늘 출렁인다. 자기 밖의 재산인 사람, 일, 지위, 명예 등을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나의 것이 아닌 것을 나의 것으로 아는 착각에서 나온 결과이다. 나의 밖으로부터 온 것이 밖으로 나간 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참으로 잃는 것은 때 묻지 않는 본성인 주심을 잃는 것이다. 마음이 크고 넉넉한 사람은 공존의 가치인 무소유를 추구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안에서 보물을 캐낸다. 참으로 많이 가진 사람이란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자기 밖의 사물에 대한 소유욕이 많다는 것은 내면의 마음이 그만큼 궁핍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결함이 많고 부족할수록 남에게 바람이 많고 남에 대한 바람이 많을수록 남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다. 먹고 살기에 충분한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더 가지려 하며 삶을 불만스러워 하고 약자에게 오만하고 강자에게 꼬리치며 지위와 명예를 구하는 것은 주심이 객심에 지배당하기 때문이다. 가치의 척도는 본성인 주심이지 사물에서 온 객심이 아니다. 세속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초연히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내 안의 마음이지 자기 밖에서 온 사물이 아니다. 천심인 양심을 가꾸고 도덕의 길을 가는 것이 참 나를 위한 길이다.
주심을 갈고 닦아 자기 안의 정신으로 자기 밖의 것을 지배하면 대인이 되고 주심을 버리고 자기 밖에서만 구하는 객심을 따르면 소인이 된다. 사람들이 대인을 따르는 것은 작은 나를 버리고 함께 사는 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객심으로 본성을 오염시키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참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만이 남을 참으로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알고 남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인생을 참하게 살 수 있다. 자기 밖의 사물에 부림당하는 객심은 경쟁적 가치만을 추구하면서 인생을 힘겹게 산다. 주심인 본성은 한울의 마음이고 한울의 마음은 비운 마음이다. 자기 밖의 세속적 욕망을 비우면 다툴 이유가 사라지면서 주심이 살아나고 상생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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