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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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순창?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9.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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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을 나서면 가장 먼저 악취가 코를 찌르며 반겨준다. 쓴웃음을 짓고 차를 타고 길을 나서면 엉망진창인 도로상태가 악취로 찌푸린 눈살에 더해 험한 말이 나오게 한다.
사업을 하는 것도 좋고, 더 나은 순창을 만들고자 공사를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킬 것은 지키며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계 노동 퇴비공장 책임자는 “나는 악취를 잡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다는 시설에서 하는 것들은 다 반영했다. 그래도 악취가 나면 주민들과 군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며 다른 지역은 모두 악취 저감을 위해 지자체에서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지원은 의무가 아니다.
지원이나 매입 관련 얘기에 동의할 수 없다. 악취로 피해를 주는 원인 제공자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지, 거기에 혈세를 사용하는 것은 반대다. 군에서 매입할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퇴비사나 돈사 주인은 ‘쾌재’를 불렀을 것 같다.
인계 노동 퇴비사ㆍ돈사와 관련해서는 이 시설의 이전 소유자인 전 군의원 얘기까지 나온다. 군의원 시절에 이 시설 관련 민원을 무마하며, 지위를 이용해 용량을 증설하고 허가 추가 등을 이뤄낸 후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로 지중화공사나 고추장민속마을까지 4차선 확장공사 등 그동안 여러 공사현장의 문제점을 취재하며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공사현장의 문제점을 보도하려고 하면 꼭 ‘봐달라’는 등의 전화를 받는다. 다른 지역 소재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현장인데도 전화하며 ‘부탁’하는 이들은 순창사람이다. 어디서 온 업자든 잘 아는 형님이고 동생이다. 전국의 모든 건설업자가 순창에 지인이 하나씩은 다 있는 것 같다.
이 점도 이해할 수 없지만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지역의 건설업자가 부실시공을 해도 지역주민이 봐달라고 한다는 점이다. 잘 아는 형님이고 동생이면 오히려 그 업자를 꾸짖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역 건설업자가 그렇게 하는 것도 꾸짖어야 할 판에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다른 지역 건설업자까지 부실시공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데 지역주민이 눈감아 달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보면 퇴비공장이나 공사현장 모두, 결국은 일부 지역주민의 욕심 때문에 문제가 더욱 커지고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것이다.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태양광 허가를 찬성하는 이장, 주민피해가 불 보듯 뻔해도 개인 이익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는 정치인, 금품 등에 눈이 멀어 공사현장 민원과 불법에 눈감는 일에 앞장서는 주민. 이런 얘기들은 신문이나 인터넷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을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주민이다. ‘참 좋은 순창’을 만드는 일은 결국 주민의 몫이다. 지금 순창은 “(퇴비사 운영하기, 공사하기) 참 좋은 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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