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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의시한줄-采蓮曲(채련곡)
연꽃을 따며 부르는 사랑노래
2019년 09월 11일 (수) 조경훈 -

   
 
采蓮曲(채련곡)-연꽃을 따며 부르는 사랑노래

                                                                  -허난설헌-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맑은 가을 넓은 호수에 맑고 푸른물 넘실 대는데
荷花深處繫蘭舟 (하화심처계난주)
연꽃핀 깊은 곳에 예쁜 배 한척 매어두고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연자)
임이 보고 싶어 물 건너로 연밥을 던졌더니
恐被人知半日羞 (공피인지반일수)
행여 다른사람들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이나 부끄러워 했네

허난설헌은 조선중기때 여류시인으로 황진이, 매창 등과는 달리,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난 여인으로 허성, 허봉, 허균의 형제들과 같이 자라면서 다소 열린 세계관을 가진 가풍 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시인 이달을 만나 시를 배우면서 일찍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비교적 짧은 생을 마치신 분이다. 그가 남긴 시 중에는 곡자(哭子) 빈여음(貧女吟)등 명시가 많이 있으나 그는 여인이었기에 그중 사랑에 관한 채련곡을 뽑아 여기에 실었다.
당시에도 남녀 간의 사랑의 심정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가 싶다. 내 마음을 정인에게 어떻게 전할까 그 언저리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먼 발치에서 보고싶어 기다렸다 만나면 뛰는 가슴이 요동쳤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채련곡에서 보면’ 연꽃 핀 깊은 곳에 예쁜 배 한 척 매어두고// 입이 보고싶어 물건너로 연밥을 던졌더니// 행여 다른 사람들 눈에 띄였을까 반나절이나 부끄러워 했네// 라고 썼다. 실제로 배를 타고 연밥을 던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맨 끝 4연에서 보면 그 마음,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이나 부끄러워했다는 것을 보면 아마 이 일은 사실인 듯 싶고, 그런 자유스런 마음을 가질 때라면 시집가기 전 15세전에 쓴 시로 추측이 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연꽃이 아닌 연밥을 던졌다는 것이다. 연밥! 연꽃을 피우고 난 뒤 맺은 씨다.
그 연씨는 생명력이 길어 몇 천 년 뒤에도 죽지 않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운다는데 어쩌면 그 마음을 몇 천 년 뒤에도 꽃을 피우리라는 마음에서 연밥을 던진 것은 아닌지?…아무튼 허난설헌은 선시의 의미를 갖인 시들이 많은 것을 보면 후일 천재적인 여류시인이라 칭하는 그 이유를 알듯도 하다.
허난설헌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다. 그의 나이 8세때「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한시를 써서 주변을 놀라게 했고 꾸준히 시를 쓰다가 15세때 결혼을 해 두 남매를 두고 살았으나 고부갈등과 두 자녀가 역병으로 죽자 그 심사를 시를 써서 달래다 27세에 죽었다.
중국사신 주지번에게 주어 중국에서 ‘난설헌집’이 발간되어 유명해졌고, 일본역관 분다야지로에 주어져 일본에서도 간되어 국제적인 여류시인이 되었다.

*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조선중기때 여류시인, 대표시집으로 ‘난설헌집’이 있다. 

- 글ㆍ그림  조경훈(시인ㆍ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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