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수탄의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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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수탄의 거리에서
  • 양해수 독자
  • 승인 2011.04.0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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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눈, 어미의 눈, 피붙이 눈들이 말하지도 못한다.
그저 눈빛의 아픔, 서러움, 원망으로, 그들 동공을 열 뿐
눈물도 다 흘리고 나면, 서러움도 다 토하고 나면... 허허 허

좋아하고 사랑하는 촉감의 기쁨은
지척거리에서 자를 수밖에 없는 거리
묵묵히 자리하는 노송(老松)이 오히려 그 모든 것 알고 있다.

자로 재는 거리를 없이하고 서러움을 위로해주는 듯
피정(避靜) 길에 느끼는 미안함 그 길에 묻는다.

아!
수탄(愁嘆)의 거리
같이 느끼는 이방인의 마음은 침묵이 금.
세월은 어느 사이, 어느 때일지언정
눈으로 말하는 내 어머니의 눈과 수탄의 거리는 동선이다.

그래 더더욱 내 목젖이 아프다!
 

▲ <수탄의 거리> 소록도에 있는 거리. 슬픔과 탄식의 장소라는 뜻이 담겨있다. 병사지역에 수용돼 있는 한센병 부모와 건강한 자식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한다. 통곡의 길이었을 그 길이 50년이 지난 지금은 산책하기 좋은 솔숲길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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