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5) 아름다운 관심이 운명을 건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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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5) 아름다운 관심이 운명을 건강하게 한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1.04.20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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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에서

서울에 살고 있는 평소 형님 동생하면서 가깝게 지내던 아우가 있었다. 어릴 때 불우했던 그는 천성이 무척 성실했던 탓에 자수성가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되었다. 성격도 밝은 편이고 무엇 하나 구애될 것이 없던 그가 갑자기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였다. 주변에선 아무도 자살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나중 그와 절친한 어떤 이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최근 어떤 여인을 알게 되었는데 가족이 알까봐 고민을 많이 했단다. 짐작하건데 평생을 바르게 살아온 그에겐 잘못 들어선 그 길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합포지목시어호말(合包之木始於毫末) 아름드리나무도 털끝같이 미세한 싹에서 시작한다. 가벼운 흥미로 비롯한 관심이 자신을 파멸로 끌고 갈 것이란 사실을 사귐을 시작할 때는 꿈 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불행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불행의 원인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관심의 대상 속에서 버려야 할 것과 선택해야 할 것을 분별하는 행위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건강한 관심은 인생을 건강하게 하지만 병든 관심은 인생을 불행으로 인도한다. 대체적으로 느낌, 인상, 감정의 지배를 받는 눈먼 관심은 당신을 불행으로 안내하기 쉽다. 예를 들면 미혼의 남녀가 기혼자에게 적절치 못한 관심을 갖거나 기혼의 남녀가 혼외 이성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 본인 아니면 양쪽 어느 한쪽의 가족에게는 불행이 드리운다. 인간은 누구나 잘 모르는 사람 특히 상대가 이성인 경우 흥미를 갖게 마련이다. 함께하는 사람은 꾸밈없이 헝클어지고 엉성한 모습을 노출하지만 잘 모르는 이성은 잘 다듬고 꾸며진 외모에 언행이 언제나 정돈된 사람이다. 화장으로 상징되는 인위(人爲) 즉 위(僞, 거짓 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인이나 현인을 제외한 보통사람은 결함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이다. 모르기 때문에 흥미롭지만 알고 보면 시들해지고 거추장스러워 지는 것이 인간이다.

화여복동문(禍與福同門) 재앙과 복은 같은 문으로 드나들며 이여해위린(利與害爲隣) 이익과 손해는 함께 있으며 사람을 안다는 것은 복임과 동시에 재앙이고 이익임과 동시에 손해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수많은 광고 속에 살고 있다. 인류의 종족보존 수단인 섹스가 소유수단으로 상품화 되는가 하면 국가는 국가의 이름으로 노름판을 만들고(강원카지노) 편리를 위해선 엄청난 재앙도 감수하잖다(원자력 발전소). 로또. 경마, 스포츠 토토 등이 우리를 불행의 늪으로 안내하기 위해 유혹하는가 하면 온갖 미디어가 우리의 얇은 지갑을 털기 위해 사시오를 열창한다. 텔레비전을 틀면 저질프로가 가정과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고 생존수단인 먹거리는 소유수단이 되면서 불량식품을 양산한다. 그런가 하면 나눔과 무소유와 행복의 길을 제시해야할 종교는 검은 권력, 돈과 야합하면서 오늘 이 땅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임무를 내세로 전가한다. 종교는 애매모호한 내세가 아닌 현세에서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악을 제거함으로서 살아있는 자들의 행복실현을 신앙의 본질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도 존재한다. 소유적 관점은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기준을 자신의 생각에 맞춤으로서 가족의 구성원 중 일부 혹은 직장 구성원 중 일부와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우리들 마음은 바람 잘 날 없이 불평불만으로 고통스러워한다. 나의 바람으로서의 네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너를 존중하고 사랑하자. 심각한 소유 중독에 감염되어 있는 우리로선 소유가 생명줄인 양 집착하지만 사실은 고질적 소유욕이 우리의 불행을 양산하고 있다. 대상이 물질이든 사람이든 지식이든 소유욕은 인간을 편협이라는 비좁은 공간에 가둔다. 그러기에 성현들은 한결같이 무소유를 삶의 신조로 삼는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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