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도 우리 사회 보배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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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자녀도 우리 사회 보배로 키워야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5.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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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둘과 아들,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신세라씨. 신씨는 한국에 시집온 지 10년 됐지만 언어 문제로 아들은 공부를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 40% 우리말 서툴러 사회적응 어려움
고교 연령대에선 70%가 교육과정 탈락 특단 대책 필요

 

우리나라도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40%가 우리말이 서툴러 학교에서 중도 탈락하거나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시켜야 한다는 현실이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다문화 가정 아동 240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말 습득 상황을 조사한 결과 우리말 익히기가 10명 중 6명꼴로 또래보다 6개월 이상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살 된 아이들은 80%가 정상(正常) 수준을 보이다가도 6세에 이르면 이 비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의 경우 초·중·고 취학 연령대에 속하는 6~18세 다문화 가정 자녀 중 24.5%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고교 연령대에선 69.6%가 교육 과정에서 탈락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엄마의 서툰 우리말과 빈약한 어휘 사용이 자녀의 우리말 습득 수준과 지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국인 엄마 중 서툴게나마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중국 조선족 출신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다문화 가정은 53%가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여서 특기 과외는 물론이고 유치원 교육도 제대로 못 시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앞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된다는 지적이다.

배타적 민족주의 버려야

지난 2007년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사회가 다민족사회가 된 만큼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세계가 한국의 다문화사회를 인정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한국이라는 용광로에 다문화를 융합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에 상주하는 이주민 수는 현재 110만명을 넘어서며 인구의 2.3%가 외국인(귀화자포함)

이다. 그 자녀 또한 1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의 교육정책은 ‘흡수ㆍ통합’ 쪽으로 치우쳐 다문화가정 2세의 성장에 따른 정체성 등 과도기적 문제는 향후 사회적 문제의 소지가 크다.

다문화가정의 교육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국민의 의식전환을 바탕으로 교육과학기술부만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난 88올림픽을 전후하여 국제결혼이 시작되면서 남녀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총각장가보내기 사업 등의 유치로 저소득ㆍ빈곤층에 대한 대안이 효시가 되면서 부터다.

이들의 결혼으로 태어난 혼혈아에 대한 남다른 시선은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정서적인 충격을 유발한다. 특히 아직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결혼 대행사의 난립과 횡포로 남편의 무능력과 장애를 눈감아줄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장, 피부색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가지도록 해 더욱 이미지를 추락시킨다.

군내 다문화가정 260가구

군내 결혼 다문화 가정은 260 가구로 국가별로는 베트남(84) 중국(조선족, 62) 필리핀(40), 일본(39), 캄보디아(20), 태국(6), 우즈벡(6) 몽고(3) 순이다. 10년, 20년 뒤엔 다문화 가정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 이민자 260명. 하지만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들이 지역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주여성들 어떤 고민이 있을까?

한국에 시집 온지 10년 된 신세라(35ㆍ필리핀 출신)씨. 지난 1999년 종교를 통해 한국에 시집왔다. 신씨는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수경(5년) 승희(3년) 영준(1년) 세 자녀를 뒀다.

그녀는 “가족과 나들이 갈 때 기분이 좋고 남편(양종기 47)과 싸울 때 슬프다”며 “매일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한다”고 미안해했다.

그녀는 또 “언어문제가 힘들다. 한국말이 어려워 센터에 나가 틈나는 대로 공부하지만 늘 답답하다”고 말했다.

남편의 친척 소유의 집에서 시어머니(서옥이 83)와 다섯 가족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싶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순창읍에 집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며 “주공 임대아파트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너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막내가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1학년 중에서 혼자만 글씨연습을 한다. 걱정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주여성을 비롯한 외국인을 돕기 위해 군 다문화지원센터가 있다. 하지만 통번역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은 1명뿐이다. 사실상 실질적인 도움이 거의 불가능하다.

다문화센터 등에서 한국어교육을 무료로 시행하고는 있지만 돈을 벌어야 하기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결국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고 다문화가정의 자녀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어를 배울 시간이 없고 한국어를 못해 아이의 학습지도도 할 수 없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이주여성 스스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멘토를 찾아 주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사자가 겪는 문화 충격 외에 가족 구성원과의 불화, 사회 인식 개선은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주여성을 직접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안한다.

또 각 지역 다문화지역센터의 공간 활용을 높여 이주여성들이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이주여성들이 모일 수 있도록 소통 공간을 제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여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이들을 바라보는 인식개선 노력도 필요한 시점으로 이들의 문제가 당사자의 적응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란 점에서 꾸준한 관심이 요구된다. 

■ 순창군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현황(2011년도)

▲ 다문화가족지원센터

 · 영재교실 - 4개반 60명(중국어반), 매주2회/2시간씩, 강사 1명 지원

 · 자녀언어발달 지원 - 전담언어지도사 1명 (희망장소 직접지도)

 · 한국어교육지원사업 - 5개반 40여명, 강사 2명 매주 목요일 1회 2시간씩

 · 통번역서비스 - 1명 (센터 상주)

 ·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인연 멘토링사업 -85가정 결연 (현재)

 ·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 - 한국어ㆍ부모양육ㆍ자녀교육 주2회 지도사방문

                            (매년 1·7월 읍사무소 신청 접수)

▲ 목화회

 · 결혼이주여성과후원자 만남의날 운영 - 20명 후원(1가정당 10만원씩 지원)

▲ 주민생활지원과

 · 농촌총각국제결혼비용 지원 - 1인당 5백만원(군내 3년이상 실 거주 남성 농업인)

  · 결혼이주여성맞춤형 취업교육 - 원어민강사 양성 전문 과정(영어·일본어·중국어)

 · 다문화가족 국제특급우편요금지원 - 1인당 연 5만원 범위내 1회지원

 · 어린이집 원어민강사지원 - 군내 어린이집 12개소 월1회 1시간 강사 1명 파견

▲ 자치행정과

 ·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활동비 지원 - 월20시간 이상 학습 참가자, 매월 70%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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